양식장 엽체에 황백화 피해 확산
겨울 적조 추정… 합동조사 나서

▲ 황백화 현상이 발생해 수확해야 할 물김이 노랗게 변했다.
▲ 황백화 현상이 발생해 수확해야 할 물김이 노랗게 변했다.

"20여일 전부터 김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하면서 바깥쪽으로 점점 퍼지고 있다."

검붉은색을 띠어야 할 물김이 노랗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해남 해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김 양식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황백화로 노랗게 변한 김은 위판장에서 누가 사질 않기 때문에 버려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발생한 김 황백화 현상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송지면 김창화 학가어촌계장은 "노랗게 변해버린 김은 팔 수가 없어 버려야 한다"며 "남은 김발은 뒤집어 말렸다가 따뜻해지면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4월 말까지 물김을 수확하는데 황백화가 발생해 이제는 수확이 힘든 상황이다"며 "학가위판장에 들어오는 배도 크게 줄었고 물김 양식 초기인 가을철 따뜻하면 황백화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군에 따르면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지역은 화산면 송평어촌계 지선, 현산면 두모어촌계 지선, 송지면 학가·우근·동현·내장·어란·어불어촌계 지선 등 내만해역에서 집중 발생하고 있다. 군은 지난 18일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자육종연구소와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해남지원, 해남군수협 등과 함께 합동조사반을 꾸려 사태 파악에 나섰다.

황백화의 경우 수온이 정체되고 영양염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데 내만지역의 영양염 부족이나 플랑크톤 등 구조류가 많아지며 발생하는 적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김 엽체 및 해수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 검사 의뢰했다.

해남의 김 양식시설 현황은 9067ha에 19만2140책이 설치되어 있으며 이 중 14%인 2만7495책이 황백화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으나 피해면적은 점차 번지고 있다.

한편 해남의 2021년산 물김 생산량은 지난 23일 기준 2만6640톤이며 위판고는 299억950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7%, 위판고는 27%가 증가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