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끌어들여 활성화 나설 터"

강좌 수강생 모여 토론문화도 조성
부학장 등 18명의 새 임원진 구성

해남향교 삼호학당은 지난 99년 설립 이후 23년째 전통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도덕성 회복에 주력하며 해남인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근래에는 휴대폰과 컴퓨터 강좌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남향교 전교 역임자들이 사람답게 사는 인성교육을 위해 설립한 삼호학당(三乎學堂)은 논어 학이편이 시작되는 세 구절의 마지막 어조사인 호(乎)에서 이름을 따왔다.

정광수(83) 전 성균관유도회장이 지난 20일 제6대 학장에 취임해 2년간 삼호학당을 이끌게 됐다. 정 학장은 앞서 지난 6일 열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정 학장은 "전임 장성년 학장님은 매주 월~목요일에 고사성어, 스마트폰, 명심보감, 디지털 등의 강좌를 개설해 삼호학당의 변화를 주도하셨다"면서 "전임 학장들의 뜻과 학당의 설립 취지를 최대한 살려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월 두 차례 강사를 초청해 이뤄지는 정기교육의 내실화에도 역점을 두고 싶다고 했다. 현재 강사료 부담으로 도내에서 활동하는 강사를 초청할 수밖에 없지만 재능기부를 활성화하고, 수강생들이 별도의 시간을 갖고 토론하는 문화를 조성할 생각을 갖고 있다.

코로나19가 물러가면 수강생들의 선진지 견학에도 나서고 싶다. 비용이 수반되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1년에 한 번 정도는 장성 필암서원이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정읍 무성서원 등을 둘러보겠다는 것이다.

정 학장은 "젊은 사람들을 강좌에 적극 끌어들여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현재 삼호학당 강의실은 해남읍 동아웨딩홀 1층에 마련되어 있으며, 매주 월~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90분간 강의가 이뤄지고, 월 2회 외부강사 초청 강의가 있다.

정 학장은 황산이 고향으로 20대 나이에 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한 뒤 목포 농아학교 교사도 지냈다. 52세 때 해남향교에 입문했으며, 부학장과 유도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삼호학당은 최수일·김성윤·박효수·김장균·고문회 부학장을 비롯해 이사, 감사 등 18명의 새 임원진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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