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설 연휴에는 선거 이야기가 좋은 안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 예정자들로서도 민심을 읽어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남의 입장에서는 대선보다 지방선거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선에 가려진 지방선거는 좀처럼 분위기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대부분의 출마 예정자들이 더불어민주당 일색이다 보니 본선거보다 오히려 당내 경선에 더 신경을 쓰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욱이 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위해 지방선거의 모든 공천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뤘으며 일찍이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반영한다는 계획을 밝혀 출마 예정자들은 자신만의 공약을 만드는 것보다 대선 운동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군수와 도의원 해남 1선거구 등 일부 선거구에선 아직까지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출마자가 나오지 않고 있어 '경선 승리=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제한적 정보만 제공되는 당의 경선만으로는 유권자가 후보의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지도 못하고, 선택권마저 잃게 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해남군의원 정수가 11명에서 10명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정수가 줄어들면 비례의원이 2명에서 1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 지지기반이 탄탄한 지역내 소수정당으로서는 군의회에 입성할 진입장벽이 더 높아져 후보를 내는 것조차 포기할 수 있다.

전남도의회, 해남군의회 의원 정수를 결정하는 선거구 획정은 선거일 180일 전까지 이뤄져야 하지만 이미 법정기한을 넘긴 지 오래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에 묻힌 채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도록 정당, 출마 예정자들, 유권자 모두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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