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생산량 늘고 품질 향상 확인
화산·송지 등 보급 점차 늘어나
공인기관 인정·전국 보급화 과제

▲ 이승철 어촌계장이 실용화에 성공한 전해수 생산 기계를 보여주고 있다.
▲ 이승철 어촌계장이 실용화에 성공한 전해수 생산 기계를 보여주고 있다.
▲ 전해수를 사용한 김발 모습.
▲ 전해수를 사용한 김발 모습.

김 양식장의 무기산(염산)을 대체하는 전해수를 생산하는 기계가 개발돼 실용화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해수는 바닷물에 전기 자극을 일으켜 김 엽체를 살균하고 세척해 성장을 촉진하는 물이다. 그동안 일부에서 개발되기도 했지만 김이 물러지는 등 실용화에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또 상당수 어민들은 정부 등에서 일부 보조를 해주는 유기산 김 활성제의 경우 효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여전히 김 세척과 살균처리를 위해 불법인 무기산을 이용해 왔다.

이번에 실용화에 성공한 전해수 기계는 한국김생산자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감로수산영어조합법인을 운영하는 정경섭 대표가 한 업체에 개발비를 투자해 3년간의 연구 끝에 1년 전에 개발된 것이다.

실제로 송지면 내장마을 어촌계장인 이승철 씨는 이 기계를 통해 만들어진 전해수로 지난 1일부터 11일동안 자신의 김 양식장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사용한 결과 김발 30줄(1줄에 100m)에서 물김 60망(1망에 120kg)이 생산돼 기존에 다른 김 활성제를 사용한 것과 비교해 생산량이 50% 증가했다.

이승철 어촌계장은 "김 색깔이 약간 붉은 빛의 가지색을 띠고 맛도 옛날 김처럼 단맛이 나는 등 품질도 향상돼 곧바로 위판장에서 1망에 11만3000원을 받았다"며 "다른 활성제를 사용했을 때 평균 9만원에서 10만원을 받는 것에 비해 품질도 인정을 받은 셈이다"고 말했다.

이 전해수 기계는 지난해부터 화산지역을 중심으로 보급돼 지금은 송지, 진도, 고흥까지 20여 대가 판매됐다.

첨가제가 전혀 없어 친환경적인데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없고 품질이나 색깔, 성장속도가 뛰어나며 무엇보다 일부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는 무기산 사용을 막을 수 있는 대체제이기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앞으로 과제는 지자체나 정부, 공인기관에서 실용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인정받는 것과 전국 보급화이다.

최소한 지금보다 2~3배 이상 어가에서 이 기계를 활용한 전해수로 똑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기계 한 대에 2200만원이고 유기산 활성제처럼 정부 보조가 없다 보니 아직 보급이 늦어지고 있다.

정경섭 대표는 "지난 1년 여 동안 사용이 늘면서 사실상 전국 최초로 실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대기업 생산제품만을 고려하지 말고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보급이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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