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70억원 규모… 국비 지원 줄어든 탓
군 예산 비율 높아지면서 재정부담 더 커져
작년 총 1706억 판매해 전국 군 단위 최다

해남사랑상품권이 설 명절과 행정안전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우수사례 평가 우수상을 기념해 1월 한 달 간 10% 특별할인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10% 할인 판매규모가 770억 원 정도로 지난해 1300억 원보다 크게 줄어들게 됐다.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지원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이면서 자치단체의 할인판매 규모가 줄어들고 군비 부담은 커지게 된 것. 이에 따라 군민 1인당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월 구매한도액도 전년보다 낮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해남군은 올해 해남사랑상품권 발행·유통과 관련해 국비 40억3900만원, 도비 3억1200만원 등 43억5100만원의 국도비를 확보했다. 당초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해남군은 9억5900만원이 가내시(임시통보) 됐었지만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증액됨에 따라 30억8000만원을 추가로 확보, 올해 40억3900만원의 국비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전남도내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이를 통해 해남군은 올해 770억원 규모로 해남사랑상품권 10% 특별할인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 할인 판매된 1300억원보다 530억원이 줄어든 규모로, 전국 자치단체들의 상황이 비슷하다 보니 연초에 실시된 10% 할인행사에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3일 한때 지역사랑상품권 앱 접속과 카드형 상품권 결제가 지연되는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특히 할인판매에 대한 군비 부담비율은 높아져 해남군의 재정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770억원을 10% 할인 판매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77억원으로, 이 중 국비 부담이 4%(30억8000만원)인데 반해 군비 부담이 6%(46억2000만원)에 달하는 것.

지난해에는 1300억원 중 1150억원에 대해서는 8%(92억원)를, 150억원에 대해서는 6%(9억원)를 국비로 지원받아 군은 나머지 2%와 4% 할인분에 대해서만 군비 29억원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군 부담률이 높아져 할인판매 규모가 530억원 줄었음에도 군비 17억2000만원이 더 투입돼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10% 할인 판매시 군민 1인당 월 70만~100만원의 할인구매 한도액이 책정됐지만 올해는 월 70만원 또는 50만원 등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

군 관계자는 "전남 도내 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지원액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할인판매 규모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월 한도액도 낮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군은 조만간 올 한 해 10% 할인행사 시기와 월 한도액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지역사랑상품권 정책을 주시하며 추가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비롯해 군비를 추가로 투입해 10% 할인판매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해 해남사랑상품권은 1706억원 어치 판매되면서 코로나19 등으로 침체된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는 2020년 1154억원 보다 552억원 늘어난 규모로, 2년 연속 1000억원 이상을 판매하며 전국 군 단위 자치단체 중 최대 발행·판매액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1706억원 중 할인판매분은 1399억원, 기업·단체 등의 구매릴레이 판매분은 14억원이었다. 정책발행분은 293억원이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할인판매분은 506억원, 정책발행은 55억원이 증가했으며, 구매릴레이는 7억원 감소했다.

군은 카드형 해남사랑상품권 발급을 통해 구매·환전 등 지류형 상품권의 이용 불편함을 보완할 뿐만 아니라 가맹점에는 카드수수료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남군 직영 쇼핑몰인 해남미소 온라인 결제 등과 연계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용 편의를 증가시키며 지역내 소비·지출을 유도,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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