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떠세요?/누군가 내게 묻는/이 평범한 인사에 담긴/사랑의 말이/새삼 따뜻하여/되새김하게 되네/좀 어떠세요?/내가 나에게 물으며/대답하는 말/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평온하네요/(중략) 이해인 수녀의 '좀 어떠세요?'라는 제목의 시 일부이다.

호랑이해인 임인년 한 해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에는 예기치 못한, 그리고 설렘을 뒤로한 채 현실과 싸워야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코로나19는 새해에도 계속돼 해남에서도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다수가 다른 지역을 방문했다 감염된 사례이다. 방역패스 6개월 유효기간 적용이 시작됐지만 현장에서는 일부 반발과 혼선이 일고 있다. 소규모 음식점이나 경영이 어려운 음식점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따로 직원을 둘 수 없고 나이 든 손님들은 QR코드 인증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등 준비가 덜 된 모습이다.

북평 한적한 어촌마을은 오폐수정화처리시설로 새해에도 주민들 간 갈등이 일고 있다. 주민편익시설이냐, 혐오시설이냐를 둘러싸고 또다른 논란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30여 년간 사랑받던 우석병원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게 됐다. 당장 사무직과 행정직 직원들은 새해 첫 달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양봉농가들은 자식같이 아끼던 꿀벌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원인도 모르고 보상받을 길도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렇게 또 설레면서도 힘든 새해가 시작됐는데.

모두가 어려운 현실에 서로를 위로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이해인 수녀의 시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를 아끼며 '좀 어떠세요'라는 위로와 위안의 말을 자주 주고받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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