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공유대회 우수사례 대상 수상
산이 독거노인 불난 주택 복구 앞장
이민의 삼산복지기동대장 지사 표창

▲ 산이면 복지기동대원들이 화재가 난 주택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
▲ 산이면 복지기동대원들이 화재가 난 주택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선 해남의 복지기동대가 전남 22개 시군에서 가장 뛰어난 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13일 전남도청 김대중 강당에서 열린 '2021년 우리동네 복지기동대 성과 공유대회'에서 해남이 우수사례 대상을 받았다. 이번 성과대회에는 우수사례 2개 분야, 38건이 경쟁을 벌여 해남군이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최우수상에 강진군, 우수상에 보성군, 장려상에 순천시와 완도군이 각각 받았다.

해남에는 지난 2019년부터 14개 읍·면에 15개의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만들어져 모두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복지기동대마다 전기·가스·수도·주택설비 전문가 등 5~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전등 교체, 수도배관 수리, 도배, 주택 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해남은 이번 경연대회에서 산이면 복지기동대의 활동을 우수사례로 발표했다. 우수사례는 복지기동대를 비롯한 여러 봉사단체가 힘을 모아 이뤄진 것이다.

이번에 도움을 받은 산이의 70대 독거노인(여)은 뇌졸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 4년 전쯤 집에 불이 났으나 복구할 능력이 없어 친언니 주택에서 기거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5월께 함께 살던 친언니가 사망하고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하자 오갈 데가 없어진 것이다. 산이 복지기동대는 이런 딱한 사연을 접하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자 등과 힘을 합쳐 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불이 난 주택 내부의 그을음을 제거하고 대청소, 단열시공, 도배와 장판 공사를 대대적으로 펼쳤다.

해남군도 쌀 지원에 이어 월 1회 기부식품을 보냈다. 대한적십자사 산이봉사회는 이미용에 나서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생신상을 차려주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재능기부를 통해 부엌의 타일 등을 교체하는 공사에 나섰다. 이처럼 복지기동대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지자체가 힘을 모아 독거노인이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보살피는 복지기동대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최일선에서 취약계층의 어려운 상황을 찾아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제도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발굴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유대회에서 이민의 삼산면복지기동대장이 복지기동대 활성화 공로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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