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도 낮추고 젓갈 줄인 깔끔한 맛의 중부식 개발
8개 업체에 표준화된 기술 이전… 내년 본격 공략
찹쌀죽 대신 밤호박 분말 등 지역 특산품 원료로

▲ 김치전문가들이 세계김치연구소에서 해남만의 레시피 선정을 위한 1차 평가를 하고 있다.
▲ 김치전문가들이 세계김치연구소에서 해남만의 레시피 선정을 위한 1차 평가를 하고 있다.

해남의 특산물을 원재료로 한 표준화된 레시피(요리법)의 김치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에 나선다.

해남군은 지난달 26일 농업기술센터에서 8개 김치생산업체 대표, 세계김치연구소 등이 참여한 가운데 김치표준화 기술 이전식을 가졌다.

군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광주에 위치한 세계김치연구소에 표준화된 김치레시피 연구용역을 의뢰해 김치명인, 전통식품 대표, 김치전공 교수, 식품기업 관계자 등의 평가를 거쳐 3종을 선정했다. 이어 지난달 초 해남지역 8개 김치생산업체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3종에 대한 평가를 거쳐 최종 레시피를 선정하고 기술 이전식을 갖게 됐다.

이번에 선정된 레시피는 수도권 고객을 겨냥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중부식 김치이다. 이 김치는 소금간을 낮추고 생젓갈을 제외한 액젓과 새우젓 등 두 종의 젓갈만을 사용했다. 또한 찹쌀죽이 들어가지 않고 해남의 건강식재료인 밤호박 분말을 첨가해 차별화된 김치 양념을 개발했다.

기술이전을 받은 8개 김치생산업체는 화원농협, 성진, 북평 동해리 김치정보화 마을, 해남들, 땅끝홈밀, 산들바다애, 초원김치, 땅끝애식품 등이다. 이들 업체는 이번에 개발된 표준화된 김치를 내년부터 생산해 수도권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새로 개발된 김치의 브랜드, 공동관리 등은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8개 업체가 생산하게 될 김치는 균일한 맛의 표준화를 통해 품질을 높이도록 하고 당도, 염도, 색도 등 이화학 분석 기준도 마련했다"면서 "이들 업체들은 이미 자체 김치를 만들고 있어 새로운 레시피의 김치를 당장이라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남에는 식품제조등록을 마친 김치생산업체가 20여 곳에 달하며, 이 가운데 10여 개 업체가 활발하게 김치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해남은 전국 최대 생산지로서 배추산업 활성화와 국산김치 소비 확산을 위해 김치 원료공급단지 및 김치 전문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확산 등으로 국산 김치 소비의 저변 확대에 나서고 앞으로 김치 수출 및 대표 K-푸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여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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