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40년 넘어 비좁고 노후화 따라
현 부지 주변에 8층 규모 건물 추진
주거용지 변경 등 거치면 시일 소요

▲ 개원 40년이 넘은 해남종합병원이 본관 뒤편의 부지에 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병원 본관 건물.
▲ 개원 40년이 넘은 해남종합병원이 본관 뒤편의 부지에 건물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병원 본관 건물.

전남 서남권 거점병원으로 개원 40년을 넘어선 해남종합병원이 지금의 부지 주변에 8층 규모로 확장·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자연녹지의 일반주거지역 변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행정 절차를 거치면 3~4년 이후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해남종합병원에 따르면, 지난 81년 개원한 해남종합병원은 본관 건물이 40년 이상 노후화됐고 비좁아 하루 700명 이상의 내원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본관의 확장·신축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병원을 신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 건물 뒤편에 들어서는 병원 신축에는 250억~3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해남종합병원은 민간 종합병원으로는 전국 군 단위에서 처음으로 지난 81년 3월 개원했다. 이후 해남을 비롯 강진, 완도, 진도, 장흥 등 전남 서남부지역 의료서비스의 중심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개원 당시 지하 1층, 지상 3층의 본관 건물에 9개과 86병상을 갖추었으며, 이후 증축 과정을 거치면서 어르신병원, 장례식장 등을 개설했다.

현재 본관과 지상 4층 동관, 지상 2층의 별관, 지상 3층의 서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18개과 400여 병상을 갖추고 있다.

병원 신축과 관련, 주변에서는 인구가 감소하는 해남보다는 광주 등 대도시 이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동국(의료법인 행촌재단 이사장) 병원장이 해남을 비롯한 전남 서남권의 의료서비스 중심병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현 부지에 신축하기로 결심을 굳혔다는 후문이다.

해남종합병원 한 관계자는 "병원장은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보다는 사회환원 차원에서 현 부지에 병원 신축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300억 원 안팎의 건물 신축 비용도 전액 병원장의 사재로 조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병원 신축을 위해서는 4층 이하로 묶여 있는 건물 고도 제한 등의 규제가 풀려야 가능하다.

해남군은 병원과 보건소를 중심으로 공공의료 중심지 육성을 위해 시가화(市街化) 용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자연녹지지역을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필요하다.

군은 내년 6월께 해남 전역을 대상으로 한 도시계획시설 용역을 발주해 도시관리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병원 실시계획 인가 등을 거쳐야 8층 규모의 병원 신축이 가능해진다.

군 관계자는 "해남종합병원과 보건소 일원을 공공의료 중심지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 행정 절차를 거치면 병원 측이 구상하고 있는 건물 신축은 오는 2025년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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