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저녁 북일면 주민자치회 사무실에서 자치회 임원, 이장, 군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한 회의가 열려 15가지의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 지난 19일 저녁 북일면 주민자치회 사무실에서 자치회 임원, 이장, 군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한 회의가 열려 15가지의 실행방안을 논의했다.

"소멸 위기 더 이상 방치 안 된다"
주민자치회 중심 서울서 유치활동

전입 학부모에 다양한 특전 마련
빈집 수리해 저렴하게 임대하고
일자리 알선 등도 적극 나서기로

초·중학생 전학 유도 위해
전교생에 해외연수·장학금 지급
온종일 돌봄·1대1 맞춤교육 운영

 

급격한 인구 감소에 따른 농촌 소멸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해남 북일의 지역사회가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최우선 사업인 '작은학교 살리기'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북일면 주민자치회(자치회장 신평호)는 지난 19일 주민자치회 사무실에서 자치회 임원, 북일초·두륜중 교장, 문화체육회장, 이장단장, 북일면장, 군 관계자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40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북일에 전입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 대해 실행 가능한 다양한 혜택의 15개 방안이 제시됐다.

우선 전입 학부모에게 빈집을 수리해 월 10만 원 안팎의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고 일자리도 알선하기로 했다. 모든 학생에게는 해외 연수기회 부여와 장학금 지급, 창의융합교육과정과 1대 1 맞춤교육 운영, 사계절 생태체험 활동, 무한 리필 독서, 온종일 돌봄, 단기유학 홈스테이 등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 달 입주자 심사위원 구성과 12월 중 이주 학부모와 빈집 계약, 내년 2월까지 빈집 수리 등의 로드맵도 마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LH임대주택과 농촌유토피아단지 입주, 만49세 이하 전원에게 청년일자리 제공, 귀농자에 연 60만 원 지원 등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민자치회는 이에 앞서 폐교 직전에서 기적을 일군 경남 함양 서하초등 등을 지난 7월 방문했다.

또한 지난달에는 북일면과 이장 등의 협조를 받아 빈집 28채를 조사해 이 중 집주인의 동의를 받은 13채를 선정하고 이를 수리해 전입 학부모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군에 빈집 수리비용 1억4000만 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다음 주에는 작은학교 살리기 일환으로 자치회장, 이장단장, 면장 등이 상경해 서울 도봉구 창5동 자치회와 자매결연식을 갖고, 이튿날에는 면목4동 자치회와 결연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11월 초 서울에서 북일을 알리고 귀농귀촌과 학생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북일 지역사회가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작은학교 살리기에 나선 것은 2000명 아래로 떨어진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감이 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뭉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작은학교 살리기 대상인 북일초는 현재 전교생이 18명이며, 3학년은 한 명도 없는 등 저학년일수록 재학생이 적어 폐교 위기에 놓여있다. 두륜중도 전교생이 19명에 달하고 있으나 1학년 3명, 2학년 5명으로 3학년 11명이 졸업하면 내년에는 전교생이 10명 안팎으로 줄어들 우려를 안고 있다.

신평호 북일면 주민자치회장은 "작은학교 살리기는 북일초와 두륜중이 폐교 위기에 몰리는 상황에서 학생이 없으면 지역사회도 소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면서 "지역민의 꿈을 담아 작은학교 살리기를 시작으로 지역사회가 활력을 되찾아가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학부모와 학생 유치가 해남읍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인구가 몰려있는 서울에서 유치 활동을 펼쳐 학생 유입과 인구 증가를 동시에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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