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등리 사망자 유전자 대조 계속
조카 DNA 대조결과 시료 부정확

지난 6월 해남지역 5·18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유골 2구가 발굴됐지만 이 유골이 5·18희생자와 관련이 있는지, 관련이 있다면 누구 것인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6월 24일 전남대 법의학교실과 함께 백야리 군부대 인근 예비군훈련장 주변 묘지에서 발굴 작업을 실시해 유골 2구를 찾았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발굴된 유골이 80년 5월 23일 상등리에서 방위병들을 중심으로 한 무차별 사격에 희생당한 박영철(당시 27세) 씨와 관련이 있는지 주목해왔다.

박영철 씨의 경우 부모, 형제가 모두 사망해 조카들만 생존해 있는 상황으로 진상조사규명위원회는 민간업체에 의뢰해 최신 유전자 대조 기법(SNP검사법)을 통해 신원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왔다.

현재까지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입장은 유전자 불일치가 아니라 시료가 부정확해 일치, 불일치 여부를 아직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직계 존비속이 아니라 4촌 관계에 대한 유전자 대조이다 보니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료 자체가 부정확하다고 판단해 추가로 시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유전자가 최종적으로 일치하지 않을 경우 이미 확보하고 있는 5·18행방불명신고자 부모와 형제의 유전자 감식용 혈액 380여 명과 대조해 신원을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또 해남에서의 5·18 시위 참여자 가운데 희생된 사람과의 연관관계도 추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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