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여성자원봉사회 소속으로 9년째 봉사활동
늦게 시작한 게 후회될 정도로 보람 느껴
"많은 사람이 봉사의 참맛 나눴으면" 바람

 

"자원봉사를 처음 하려고 했을 때 두려움이 앞섰지만 막상 해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늦게 시작한 게 후회되기도 합니다."

행정안전부가 '9월의 우리 동네 영웅'으로 선정한 해남군 여성자원봉사회 박미성(60·현산) 씨는 자원봉사에 입문할 뜻을 가진 당시의 기억을 이렇게 회상했다. 9년 전 같은 마을에 사는 지금의 이숙희 여성자원봉사회장의 권유를 받고 머뭇거렸다. '나도 남을 위해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몇 차례 망설인 것이다.

"봉사를 하다보면 인생이 즐겁기도 하고 젊어진 느낌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나면 보람이 찾아옵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의 제빵 교육 실습과정을 곁에서 도왔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장애인들의 교육열기는 일반인보다 오히려 훨씬 뜨겁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가급적 도움을 줄였습니다. 이들은 놀라울 정도로 활발합니다. 지금도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가장 선호합니다."

박 씨가 속한 여성자원봉사회는 2004년 결성됐다. 나름 활동을 해오다 2011년 해남군에 자원봉사단체로 등록됐다. 지금은 53명의 등록회원이 있지만 27명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은 14개 읍면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대부분이 60대이며, 박 씨는 가장 젊은 층에 속한다. 그래서 젊은 여성들이 회원으로 가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에 봉사활동 분야는 널려 있다. 여성자원봉사회는 주로 농촌일손돕기, 장애인 제빵보조, 독거 어르신 안부 살피기와 세탁, 저소득층 주거개선과 김장 담그기, 반찬봉사, 각종 행사보조 등에 나선다. 지난 7월 말에는 폭우 피해를 입은 현산의 수해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지난해 초 엄습한 코로나19 사태로 버스터미널에서 군내·시외버스 소독이나 발열체크, 예방접종 도우미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월부터 2개월 가까이 실시된 어르신들의 백신 예방접종 자원봉사는 힘들면서도 뿌듯한 기억으로 남는다.

"백신 접종을 위해 보건소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부축해드리면 하나같이 몸에 힘을 빼버리십니다. 그만큼 부축하는데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하루 종일 앉지도 못하고 봉사하면서도 더 없이 보람을 느꼈습니다."

박 씨는 고향이 여수이다. 33년 전 해남으로 시집와 해남 사람이 됐다. 그리고 9년 째 자원봉사를 하면서 진짜 해남 사람으로 거듭 태어났다.

"봉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 그러면서 인생의 참맛을 느끼죠." 박 씨는 많은 분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람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행안부는 박 씨를 비롯 광주와 전남·북에서 각각 3명씩 모두 9명을 '9월의 우리 동네 영웅'으로 발표했다. 행안부의 '우리 동네 영웅'은 지난 4월부터 매월 지역을 돌며 선정하고 있으며, 10월 서울지역을 선정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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