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벼 재배면적을 두고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해남은 지난해보다 14.6%인 2703ha가 늘면서 전국 벼 재배면적 1위를 차지했다. 타 시·군의 증가 폭이 10%를 넘지 못했고 전국적으로 봤을 때 늘어난 면적이 6045ha인걸 보면 늘어도 너무 늘어났다.

통계청은 타작물지원사업 종료와 쌀값 상승으로 벼 재배 농가가 늘었다는 분석을 내놓았고 5년마다 이뤄지는 경지총조사를 기반으로 한 표본조사구가 변경되면서 가중치가 적용돼 면적이 늘었다고 말했다.

해남의 타작물지원사업 면적은 지난해 750ha에서 올해는 250ha로 축소됐다. 농지 조성이 완료된 산이 부동지구는 지난해부터 803ha를 임시경작하고 있다. 두 곳을 더하면 최소 1300ha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지만 두 배가 넘는 2703ha가 늘어난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수치다.

이번 통계가 정확했을 수도 있다. 전수조사를 하지 않았기에 통계청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매년 전수조사를 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1000ha가 넘는 면적이 휴경에서 벼 재배로 돌아선 것은 원인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농업 통계가 기관별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점차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통계청의 벼 재배면적조사는 농산물수급안정 계획 수립과 농업정책 수행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불이익이 발생할 우려도 안고 있다. 정부합동평가에서 해남의 벼 재배 적정면적은 1만8014ha로 올해 벼 재배면적보다 3156ha가 적다.

벼 재배면적 증가는 수확기 쌀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격등락을 반복하는 농산물의 경우 통계 자료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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