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에만 10여 곳 있어
쉼터가 술·화투놀이 전락
내주 중 자정운동 움직임

▲ 송지면 산정에 있는 동갑 모임 컨테이너의 모습.
▲ 송지면 산정에 있는 동갑 모임 컨테이너의 모습.

동갑들끼리 친목을 다지고 만남과 쉼터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이른바 동갑 모임 컨테이너가 송지면 산정에만 10여 개 존재하고 있는 가운데 이 컨테이너가 티켓다방 영업의 또 다른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컨테이너는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는 사각형 구조물로 입구에는 몇 년생 동갑들의 '갑계사무소', '갑계연락소', '~자리' 형태로 간판을 내걸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확산과 티켓다방 발 감염사태가 불거지며 모두 문을 걸어 잠근 상태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60~70대 동갑들이 모임을 갖고 대화를 하면서 쉬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물론 술을 마시고 화투놀이 등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술과 화투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티켓다방 종업원들을 컨테이너로 부르며 함께 어울리면서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동갑 모임에 참여했던 A 씨는 "동갑들끼리 편하게 쉬었다가 가는 장소이다"며 "보통 화투를 치면서 돈을 딴 사람들이 그 돈으로 다방에 차를 배달시켜 마시는 식이다"고 말했다.

주민 B 씨는 "하나의 유행처럼 띠별로 동갑들 모임이 있고 컨테이너들이 설치되는 것 같다"며 "친목을 다지는 것은 좋지만 상당수가 티켓다방 영업장소로 활용되고 있어 문제다"고 밝혔다.

주민 C 씨는 "동갑들끼리 이곳에서 낮부터 모여 밤까지 놀다 가는 게 허다한데 컨테이너 앞 주차장에는 외제차가 즐비해있고 보통 하루에 1~2번, 많을 때는 6~7번까지 티켓다방 종업원을 부르는 것을 봤다"며 "이래서는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 컨테이너는 동갑 모임 회원들이 돈을 모아 마련한 것으로 땅 주인에게 임대료를 주면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티켓다방 문제점에 대해 면사무소나 군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현장 적발이 어려워 단속이 힘들다는 말 뿐이었다.

한편 송지면주민자치위원회와 체육회 등 송지면 기관·사회단체들은 이르면 다음 주에 모임을 갖고 불법 티켓다방 영업과 관련한 자정운동 방식과 내용에 대해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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