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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생산단지 '해남만의 논리 찾아라'공모사업 대응논리 개발 용역 착수
정부예산 증액 등 넘어야 할 산 많아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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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12  20: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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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전문생산단지 용역 착수 보고회가 지난 6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해남군이 김치 전문생산단지 유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해남이 왜 적지인지 등 대응논리를 개발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당초 이 사업은 농특산물 판로확대와 지역 농식품 가공업체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해남군이 정부에 사업을 건의하면서 시작됐지만 정부는 전국 자치단체에 대상지를 공모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김치 전문생산단지 조성과 관련한 설계비 4억3500만원이 포함돼 있지만 당초 군이 건의한 액수보다 적은 만큼 사업비 증액, 공모선정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김치 전문생산단지 용역 착수 보고회는 지난 6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용역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맡아 내년 1월까지 진행된다. 해남군은 김치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해 수입 김치의 99%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 30만톤을 해남 김치로 대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매년 폭락과 폭등이 되풀이되는 배추를 비롯해 고추, 마늘 등 부재료까지 안정적 판로를 확보해 농가의 소득증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외식업체와 공공급식 등에 해남 김치를 공급하고 이후 중국 상류층을 겨냥한 특화 김치를 개발해 중국 수출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김치 전문생산단지는 해남군이 단지와 김치가공공장을 조성한 후 업체들에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단지에는 여러 업체들이 입주할 수 있지만 단지에서 생산된 김치는 공동브랜드로 판로를 개척할 예정이다. 원재료와 식품 보관·물류센터도 건립해 입점 업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하고 김치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관, 창업지원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최소 480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정부에 예산을 건의했지만 사실상 290억원 규모로 삭감돼 반영됐다. 국비 부담도 30%에 불과해 해남군은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사업비 증액과 국비 부담률 증가를 요구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용역 보고회에서는 김치 전문생산단지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왜 해남군이 적지인지에 대해서는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용역사 관계자는 최근 군내 김치시장을 살펴보면 김치를 집에서 담그는 가정은 감소하고 상품김치를 구입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산 절임배추 파동으로 외식업체에서도 수입산을 국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를 도입하는 외식업체가 증가하는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김치연구소 조정은 전략기획본부장은 "해남은 겨울배추가 주로 생산되지만 해남과 공모에서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충북 괴산은 봄·가을 배추가 많이 생산돼 원재료 공급에서 오히려 괴산이 유리할 수도 있다"며 "해남에서 배추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원재료를 공급받는 방안과 김치는 분기별 자가품질검사를 받아야 하는 만큼 단지내 이 같은 시설을 추가 건립하는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상(주) 김치연구소 이정성 소장은 "해남지역은 김장시기에 맞춰 배추를 출하하는 구조지만 사실상 상품김치 판매동향을 살펴보면 8~9월에 가장 많이 소비되고 있다"며 "소비자 패턴을 분석하고 넓은 경지면적과 저장성 등 해남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산 수입김치를 해남 김치로 대체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도 높일 필요가 있다. 국산김치 평균가격은 1㎏당 2872원인 반면 수입산 김치 가격이 1㎏당 863원으로 3분의 1 수준인 것.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윤상영 식품수출부장은 "내수시장에서 수입 김치와 경쟁하려면 가격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국산 재료만을 사용했을 때에는 가격 경쟁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김치 전문생산단지에서는 건강 기능성 김치를 생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최근 해남군이 광역 원예채소류 출하조절시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만큼 이 시설과 연계하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 재료비와 인건비 등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 중국산 수입김치와의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은 이번 용역을 통해 해남에 김치 전문생산단지가 들어서야 하는 대응논리를 체계적으로 준비, 정부의 공모 일정에 대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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