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철거 앞두고 관측장비 설치
생육변화 용역…보존자료 활용

 
 

해남군이 신청사로 이전한 뒤 현청사의 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천연기념물 제430호로 지정된 수성송(守城松)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남군은 군청 앞 광장에 위치한 수성송의 생육환경변화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수성송은 높이 17m, 둘레 3.18m의 소나무로 수령 500년 가량의 곰솔이다. 조선 명종10년(1555) 달량진(현 북평면 남창)에서 왜구를 물리친 달량진해전을 기념해 동헌 앞뜰에 심어져 지금도 해남을 지키는 상징으로 군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회백색의 굵은 외줄기에 가지가 여러개로 나뉘어 늘어진 모습이 매우 아름답고, 역사적 의미를 더해 천연기념물 제430호로 지정돼 있다.

군은 신청사 이전과 현청사 철거 등으로 수성송의 식생 환경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수성송에서 약 5m 떨어진 위치에 자동기상관측타워(ASW Tower)를 설치했다. 오는 2023년 1월까지 운영되는 자동기상관측타워는 자동 센서를 장착해 풍향, 풍속, 온도, 습도 등 데이터를 수집해 기존 청사 철거 전후 변화를 측정하게 된다. 수집된 데이터는 현청사 철거와 군민광장 조성 시 수성송 보존 방안에 대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수성송은 해남인의 활달한 기상을 상징하는 기념물로 청사 이전으로 인해 식생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사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새롭게 조성되는 군민광장이 수성송을 중심으로 군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문화복합공간이 될 수 있도록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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