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초등 두 가정 해남살이 만족
안전하고 행복한 생태환경 꿈같아

▲ 김호연 씨와 방준식·찬식 형제.
▲ 김호연 씨와 방준식·찬식 형제.
▲ 조혜경 씨와 아들 남유민.
▲ 조혜경 씨와 아들 남유민.

"코로나 때문에 서울에서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고 원격수업만 했는데, 여기서는 친구들과 어울려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니 좋습니다."

지난 23일부터 현산초등학교에서 농산어촌 2기 유학생활에 들어간 학부모와 아이들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산초에는 서울에서 2가구 3명이 학교 부근 풀내음 펜션에서 가족체류형으로 숙소를 제공받아 농촌유학 생활에 들어갔다. 1가구는 형제가, 다른 1가구는 학생 한 명이 유학하게 되는데 모두 어머니가 동행했다.

학부모들은 새로움과 설렘의 연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2학년 아들과 함께 온 조혜경 씨는 "서울에서는 미세먼지 때문에 대부분 체육관에서 수업을 했는데 여기는 공기도 좋고 운동장이 천연잔디인데다 전교생은 물론 교사들이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등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1, 3학년 형제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호연 씨는 "서울이 회색빛이라면 여기는 모든 게 초록색이고 자연생태적 환경이 풍부해 새롭고, 자부담으로 충당했던 악기나 영어, 난타 등 아이들의 방과 후 수업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 교육비 부담이 줄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남유민 학생은 "곤충을 좋아하는데 벌써 사슴벌레도 직접 잡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방준식 학생은 "서울에서는 수업 사이사이에 쉬는 시간이 5분뿐인데 여기 학교는 중간놀이 시간이 30분이나 있고 급식도 반찬이 5~6가지에 달해 맛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학부모들은 전입신고 때 전입 축하금을 해남사랑상품권으로 받고, 매일 오전 6시만 되면 펜션에서 키우는 닭이 울어대는 색다른 체험에 즐거워했다. 또 조혜경 씨는 2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에서 코로나 방역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김호연 씨는 당분간 아이들이 등교한 시간에 산책 등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학부모는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 스트레스 없이 다양한 체험을 즐겼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학교에서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주인공이 되어 행복한 하루하루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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