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가 맹렬하다. 수도권을 진앙지로 한 감염자 확산세가 전국을 뒤흔들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21일 1784명, 22일 1842명 등 연일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0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른 '풍선효과'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풍선효과는 풍선의 한 곳을 누르면 그곳은 들어가는 반면 다른 곳이 팽창하는 현상이다.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최고 단계를 실시하자 감염자가 전방위로 늘어난 것이다. 광주와 전남도 풍선효과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 외지인들이 몰려드는 여수에서 급증하는 감염자가 이를 잘 말해준다. 

지금의 감염자는 타 지역에서 찾아오거나 타 지역을 방문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는 사람들의 이동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는 코로나 확산의 촉매제가 될 우려가 높다.

다행히 해남에서는 최근 들어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지만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거나 타지를 방문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남도 이번 주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하면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아무리 코로나에 꼼꼼히 대처한다고 해도 결국은 개인이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게 최상의 방안이다. 마스크 착용은 당연하다. 가급적 타 지역을 방문하지 말아야 하고 모임도 줄여야 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흥사 스님 7명을 포함한 8명이 한곳에 모여 술을 곁들인 식사 자리를 가졌다는 것은 지역사회의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시행 첫날이어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 사실을 몰랐다거나 테이블을 나눠 식사를 했다고 해도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서 이런 일탈행위는 공동체에 큰 해를 끼친다. 이번 일로 해남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언제, 어디서, 누가 감염될지 모른다. 자신이 감염되더라도 무증상이 많아 또 다른 누구에게 감염시킬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국의 철저한 방역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경각심을 더 갖고 조심조심해야 한다. 해남은 여느 지역보다 솔선수범해 방역수칙을 잘 지켜왔고 그래서 사실상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다만 목전에 닥친 여름 휴가철이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다. 연일 폭염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모두가 철저한 방역수칙으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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