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서귀포시해남향우회 임원들이 지난 13일 향우회관에서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선종호 총무, 공석 차기 회장, 장은술 회장, 이성주 직전 회장, 이관식 상임부회장.
▲ 재서귀포시해남향우회 임원들이 지난 13일 향우회관에서 모였다. 사진 왼쪽부터 선종호 총무, 공석 차기 회장, 장은술 회장, 이성주 직전 회장, 이관식 상임부회장.

"전국 향우회, 고향발전에 함께했으면"

장은술 회장 등 해남 방문해 전달
고향쌀 사주기 앞장 '남다른 애향'

"고향 후배들을 위해 적은 액수나마 장학기금을 기탁하게 돼 기쁩니다. 해남군이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는 장학사업기금 조성에 전국의 향우회가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재서귀포시해남향우회 장은술(산이) 회장을 비롯 이성주(송지) 직전 회장, 공석(산이) 차기 회장이 지난 7일 해남군을 찾아 장학사업기금으로 500만원을 전달했다. 해남군이 장학사업기금 500억원 조성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재서귀포시향우회가 전국 향우회 가운데 처음으로 기금조성에 동참한 것이다.

장 향우회장은 "서귀포시향우회가 고향 발전을 위해 장학기금을 낸 것이 처음이지만 전국 향우회 가운데서도 1호라고 알고 있다"며 "다른 향우회들이 적극적으로 기금조성에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재서귀포시향우회는 고향에서 후학을 위해 장학기금조성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달 말 긴급 이사회를 열어 기금조성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주에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2개의 향우회가 활동하고 있다. 지난 89년 결성된 서귀포시향우회는 정회원만 140명으로 제주시의 두 배 규모. 정회원 이외에도 부녀회원 73명, 청년회원 35명이 활동하고 있다. 향우회관도 1층 조립식 건물이지만 20여 년 전에 마련했다.

서귀포시향우회의 고향 사랑은 남다르다. 매년 고향쌀 사주기도 전국 향우회에서 가장 활발하다. 지난 2019년 화산쌀 1600포대(10㎏들이)를 서귀포 식당 등을 돌며 판매했다. 대부분 향우들은 고향 친척 등으로부터 자체적으로 고향 쌀을 구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향우회 활동이 주춤하지만 매년 4월 모든 회원이 참석하는 정기총회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있다. 이사회는 2개월에 한 번씩 개최한다. 향우회 살림은 회원들의 연회비(8만원)로 꾸려나간다. 이번 장학기금도 회비로 마련했다. 서귀포시향우회는 매년 명량대첩축제와 군민의 날 행사 등 1년에 두 차례 고향을 찾는다.

고향 소식은 주로 해남신문을 통해 접한다. 장 향우회장은 "해남신문이 발행일보다 9일 정도 늦게 도착하지만 멀리서나마 다양한 고향 소식을 접할 수 있어 항상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산이 금호 출신인 장 향우회장은 32년째 제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향우회장을 5년째 맡고 있는 그는 "공식 방문 이외에도 고향에 사촌형(장명식 산이 금호이장) 등 친척과 부모 산소가 있어 자주 찾는다"며 "고향은 언제든지 갈 수 있고, 다시 가고 싶고, 다시 살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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