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재(전 해남군 기획실장)

 
 

요즈음 내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각 정당 대선 후보 선정을 위한 예비경선을 하면서 후보들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고 후보자와 가족들의 수많은 정보가 SNS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어려운 수많은 얘기를 접하게 되면서, 주위에서는 그 후보자가 과연 자격과 능력이 있는지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문득 잊고 있었던 리더와 보스의 자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리더(Leader)란 무슨 뜻일까? 그리고 리더와 보스(Boss)의 차이점은 어떤 것일까? 사전적 의미로리더란 '조직이나 단체 등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고, 보스는 '실권을 쥐고 있는 책임자'이다, 다시 말해 리더는 일을 직접 추진하고 행동하며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고, 보스는 조직의 우두머리로 결정을 주도하고 명령을 내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모든 보스가 리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런 단어를 가끔 혼용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단어적 의미에서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리더는 자신이 직접 일을 추진하고, 일이 잘 안되었을 때는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려고 한다. 조직원 각자가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고, 권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조직원들의 마음이 불편함이 없도록 먼저 살피는 사람이다.

보스는 명령하고 평가하기를 좋아한다. 자신은 큰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면서 말만 앞설 뿐 직접 나서지는 않는다. 그리고 조직원들에게 예우받기를 원하면서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모두에게 인식시키려고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스보다는 리더가 아닐까? 보스가 아닌 리더로서 어떠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그 조직이나 단체, 가정의 행복과 번영이 좌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자격을 가장 명료하게 가르치고 있는 손자병법의 내용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손자병법 제1편 시계(始計)에 '將者(장자), 智(지), 信(신), 仁(인), 勇(용), 嚴也(엄야)'라고 되어 있다. '장수는 현명하고, 믿음직하고, 어질고, 용감하고, 엄정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리더의 자격을 가지려면 그 자질이 갖춰져야 한다. 첫 번째 자질인 지(智)는 상황을 정확하게 보는 분별력을 말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저술한 시오노 나나미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지적 능력은 현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의 문제 해결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자질인 신(信)은 신뢰를 말한다. 신뢰는 무엇보다도 인테그리티(Integrity)를 갖출 때 얻을 수 있다. 대체로 인테그리티는 성실로만 알고 있는데,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영어사전을 보면 일차적으로는 고결, 정직, 성실, 청렴이라 되어 있고, 이차적으로는 완전한 상태, 흠이 없는 상태라고 되어 있다. 리더는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하고, 언행에 흠이 없어야 한다. 또한 그러한 모습을 모든 사람에게 행동으로 보여주고,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굳게 믿고 의지한다는 뜻의 신(信)을 갖춘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자질인 인(仁)은 따뜻한 마음을 말한다. 리더는 사람에 대해 따뜻한 가슴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따뜻한 리더에게 마음을 준다.

네 번째 자질인 용(勇)은 용기이다.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하는 용기와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용기를 말한다.

마지막 자질인 엄(嚴)은 엄격함이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해 엄격해야 한다. 남에게는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지 못하면 좋은 리더가 아니다. 리더는 자기통제를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두 번 읽는 손자병법, 노병천, 세종서적, 2019)

우리에게는 바로 이러한 자격을 갖춘 리더가 필요하다. 우리 또한 이러한 리더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리더만이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그래야 마음 놓고 일상생활을 행복하게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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