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서동욱 씨, 서예부문 두 번째 도전
전남미술대전서 특선 3회 오른 실력파

 
 

올해 고희를 맞은 서동욱(북일 만수리·사진)씨가 (사)한국미술협회가 개최한 제40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 부문(한문)에서 처음으로 입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어릴 때부터 서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늦깎이 입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서 씨의 입상작은 중국 당나라 시인의 '오월십오일야월'(五月十五日夜月)을 행초서로 쓴 작품이다. 이 시는 풍년이 들어 집집마다 밤에도 등불을 켜고 생황(악기)을 연주하고 노래 부르며 놀이하는 5월 보름 달밤을 노래한 작품이다.

▲ 입선작과 유사한 서동욱 씨 작품.
▲ 입선작과 유사한 서동욱 씨 작품.

서 씨는 그동안 한자 글씨체를 두루 익혔다. 이번 작품에 쓴 행초서는 행서와 초서의 중간 형태의 흘림체이다. 한자체는 전서(초기 한자), 예서(전서보다 간략함)에서 발전한 해서(또박또박 쓰는 정체), 행서(해서와 초서의 중간 형태로 획을 흘림), 초서(흘림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 씨는 어려서부터 선친으로부터 천자문 등을 배워 붓글씨로 써왔다.

"재미를 갖고 시작한 서예를 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다만 요즘에는 힘들다는 이유로 하고자 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완도 서예를 이끌고 있는 목하 정지원 선생 문하생이기도 했다. 하지만 30여 년간 몸담은 공직(교육행정직)에서 퇴직한 2004년부터 해남읍으로 윤재혁 서예학원을 다니며 서예에 더 몰입하게 됐다. 지금도 1주일에 2~3차례 서예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비석이나 주변의 부탁을 받고 한문을 써주기도 한다.

서 씨는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 특선 3회 등 10차례 입상하면서 추천작가 자격을 갖추었다. 남농미술대전과 소치미술대전 등 각종 대회에서 수차례 입상경력도 갖고 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에는 5년 전 출품했으나 입상하지 못하고 두 번째 도전 만에 입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한편 이번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상자 시상식은 코로나19에 따라 별도로 열리지 않았으며, 서예 부문 입상작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3일간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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