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영화관인 해남시네마와 청소년복합문화공간인 청소년누림문화센터가 지난해 4월 착공된 지 1년 3개월 만인 오는 13일 개관된다. 이 문화시설은 해남읍 해리 축협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부지 4539㎡(1375평), 3층 규모(연면적 2171㎡·724평)로 들어선다. 1층은 영화관, 2~3층은 청소년 문화공간이다.

해남에 영화관이 다시 들어선 것은 거의 20년 만이다. 그동안 군민들은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목포나 광주 등에서 '원정 관람'을 해야 했고, 인근 완도나 진도에도 있는 영화관이 없어 은근히 자존심에 상처도 받았다. 해남시네마는 91석의 1관과 45석의 2관 등 136석 규모이다. 관람료는 인근 지역의 작은영화관과 마찬가지로 6000원(입체영화는 8000원)으로 책정됐고, 65세 이상이나 청소년, 장애인, 보훈대상자 등에는 1000원이 할인된다.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영화관은 이달 한 달간 평일 현장에서 티켓 1매를 구매하면 1장을 증정하는 개관 이벤트도 진행된다. 영화관에서 일할 5명도 군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했다.

오랜만에 들어서는 영화관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해남군과 수탁운영자는 작은영화관의 취지를 살려 공익성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운영과정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어떻게 듣고 반영할지 고민해야 하고, 수익금 일부의 지역 환원 방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지역민도 작은영화관이 영상문화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날 함께 개관하는 누림문화센터도 청소년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기대치가 높다.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이곳은 동아리 활동, 악기 연습, 요리교실,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웹툰이나 만화, 베스트셀러를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북카페도 있다.

해남은 아무래도 시 지역보다 청소년들이 누릴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해남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성장해야 하는 현실을 방치하면 안 된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좋은 인프라를 갖춘 여건에서 자라나고, 나아가 지역에 터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어른들이 몫이다. 비단 누림문화센터뿐 아니라 앞으로도 청소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

이번에 개관하는 작은영화관과 청소년누림문화센터가 해남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는 떠나는 해남이 아닌, 정착하고 돌아오는 해남이 되는 하나의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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