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림전·유품 전시회 펼쳐져
학술논문 발표·추모제도 예정
여성운동가이자 저항시인인 고정희 시인 30주기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해남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녹우당 충원각에서는 고정희 시인의 시를 수묵화와 시서화로 표현한 양은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고정희 시그림전이 '시와 그림으로 만나는 고정희'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편지', '다시 수유리에서' 등 고정희 시인의 주옥 같은 20여 편의 시에 양은선 작가의 영감이 더해져 한지에 먹과 채색, 붓펜 작업을 동원해 멋진 시서화가 탄생했다.
또 땅끝순례문학관에서는 1일부터 고정희 시인의 육필원고와 사진, 수첩에 기록한 일기, 옷을 비롯한 일상용품 등 유품 14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 하나, 고정희 시인 아카이브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에는 해남에서 성장한 어린 시절부터, 등단과 한국신학대학 시절, 여성신문에서 편집주간으로 활동한 모습, 지리산에서 43세의 일기로 세상을 뜨기까지 여러 작품 활동과 사회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5일에는 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고 시인의 문학세계에 대한 학술논문 발표와 토론회가 열리고 같은 날 꿈누리센터에서는 고 시인의 시노래를 함께 하고 시 낭송을 즐기며 시인의 삶을 이야기하는 콘서트가 마련된다. 6일에는 시인의 묘소에서 고정희 30주기 추모제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