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 향우 교류와 고향 발전에 힘 쏟겠다"

중학 졸업 후 상경해 서울서 50여 년 생활
운영위 의장 역임하며 향우회 사정에 밝아
매월 소모임 갖고 코로나 이후 대비할 것

"아프리카 속담에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합니다. 함께 멀리 갈 수 있도록 향우 간의 친목과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취임한 김태호(64) 재경해남군향우회 제21대 회장은 사명감을 갖고 솔선수범해 35만 향우의 교류와 고향 발전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과 윤재갑·박광온·민형배·민병덕 의원 등 해남 출신 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명현관 군수와 김병덕 군의회 의장도 자리를 함께 해 향우회의 새 임원진 출발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20대 임원진에서 운영위원회 의장과 북일면 회장을 맡아 재경향우회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그는 "전 회장단이 향우회관 관리비를 1년 이상 연체된 상태에서 출발했으나 흑자 재정으로 전환해 도약의 기틀을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이제 향우의 친목 도모와 고향 발전에 기여한다는 향우회의 목표와 방향성을 잡고 매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향우회 발전을 위해 쓴소리도 했다. "일부 향우들의 어른스럽지 못한 고질적인 풍토는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며 "잘못하더라도 책망이나 비방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향우회 발전을 위해 새 임원진이 똘똘 뭉치겠지만 자꾸 갈등을 조장하는 향우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향우들의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활성화 계획도 밝혔다. "당분간 14개 읍·면 회장과 여성회장, 청년회장, 사무국장 등과 매월 한 차례 소모임을 갖고 코로나가 물러간 이후 바로 향우회가 활성화되도록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고향인 북일에 친척과 외가인 북평에 외삼촌이 거주하고 친구들도 많다. 해남신문 주주이기도 한 그는 "지금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고향을 찾아 친구와 선후배들을 만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북일 삼성리에서 태어나 북일초등, 북평중을 졸업하고 상경해 50여 년을 서울에서 생활했다. 인하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건설정책 대학원을 수료했다. 이어 한진중공업 토목본부장(상무이사), 삼표이앤씨 대표를 역임하고, 지금은 ㈜스템즈건설 대표, (사)한국철도건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재경해남군향우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병준)가 지난달 16일 마감한 21대 선출직 임원 입후보 등록에서 단일후보로 나선 김 회장과 오경채(65·화산) 운영위 의장, 홍인표(71·화원)·임채윤(59·산이) 감사가 각각 당선됐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