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상 표창 받아
의족생활에도 방범·교통정리

 
 

장애를 이겨내고 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마을 이장이 장관상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화산면 흑석마을 윤문수(55·사진) 이장으로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과 관련해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윤문수 이장은 지난 2013년 교통사고로 왼쪽 발목이 절단돼 의족생활을 하는 장애인이지만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이를 딛고 화산면 자율방범대 활동과 마을 이장, 다문화가정들의 상담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화산면 자율방범대에서 13년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장애인 체육대회 등 장애인 관련 행사 때 자발적으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1주일에 5차례에 걸쳐 하루 3시간씩 면내 학교주변 등 취약지역을 돌며 범죄 없는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방범대장으로 활동하면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경로당과 마을회관, 교회 등을 돌며 수백 회에 걸쳐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6년 동안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며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가정을 방문해 수시로 청소 봉사에 참여하고 있고 어르신 등이 병원이나 장날 외출을 할 때는 자신의 차로 이동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무거운 짐을 들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심부름꾼을 자청해 농약이나 생활필수품 등을 직접 사다 드리는 것은 물론 서류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함께 행정기관을 방문해 직불제 신청 등을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면사무소와 협력해 마을주민 20세대에 15회에 걸쳐 밑반찬과 간식을 직접 전달하며 주민들 안부 살피기에도 한몫을 했다.

윤 이장은 "내가 좋아서 한 일이고 해야 할 일인데, 이렇게 표창까지 받게 돼 과분하다"며 "오히려 수고한다며 음료수나 커피를 내주고 따뜻한 말을 전하는 주민들이 있어 내가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자신도 필리핀 출신 아내와 결혼한 다문화가정임을 활용해 해남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8년 동안 부부 갈등을 겪는 다문화가정의 상담사 역할을 하고 있고 다문화가정 행사 때에는 물품 후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윤문수 이장은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이 제대로 운동을 못하고 우울증마저 염려되는 상황에서 올해에만 두 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 마을 어르신들이 활기찬 모습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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