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내운(전 해남군농민회장)

 
 

최근 화원농협 노조원들의 집회를 보면서 조직원 간 협동조합의 이념(본질)에서 멀어져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농협 노조원들도 조합원이며, 화원농협 운영의 일선에서 책임성과 평생직장이라는 사명감을 느끼기 때문에 어느 조합원보다 협동조합의 이념을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봅니다.

협동조합이 어려우면 협동조합의 이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조합원은 협동조합의 소유자이며 이용자임과 동시에 관리자로서 협동조합의 운영에 참여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유자, 이용자, 관리자란 특정인이 아닌 조합원 전체를 말하며, 협동조합이 진정한 의미의 발전에 이르려면 이념을 전체 조합원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데서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대의원, 이사, 감사, 조합장은 교육을 통해서라도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몸에 배어 있는 실천의 행위가 단편적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의원회는 조합의 총회를 대신하는 최고의 의결기구로 조합의 경영이 조합원들을 위해 수행되었는지 평가하고, 조합장과 이사회를 비롯한 조합 경영진에 대한 운영의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조합의 모든 사항을 의결할 수 있는 막중한 기능을 가진 기관입니다.

이사회는 대표적인 업무집행기관으로 총회가 의결한 사항을 집행하기 위한 사항을 의결하며, 조합의 경영방침 결정 또는 집행부의 업무 운영에 대한 견제 및 감시기능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이 때문에 조합 운영의 대표성이 막중함을 인식하고 의사결정 및 경영 감독의 역할에 필요한 교육을 이수하고 지식을 함양하여야 합니다.

감사는 협동조합의 내부 통제 제도로 재산 상황과 업무 집행 상황을 감시하는 상설기관으로 감사권 이외에 집행기관을 견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합장은 협동조합 운영의 모든 영역에서 불변할 협동조합 이념의 정의, 가치, 원칙을 행동양식으로 삼아 일상생활에서 실천되어야 할 때 헌신적이며, 윤리적 경영으로 조합의 발전상을 조합원들로부터 평가받아야 합니다.

협동조합 운영의 현장에서 교과서처럼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교과서처럼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지금부터라도 인식하고 이념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화원농협 대의원은 협동조합선거 금품수수 의혹을 밝혀 주십시오! 4월 9일자 해남신문 사설에서는 지난 1월 29일 화원농협 이사 선거에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화원면에서는 이미 휴대폰 카톡으로 대의원 명부에 누가 누구에게 금품을 전달할 것인가가 표시되어 유포되고, 대의원 명부에도 카톡과 같은 내용이 유포된 지 오래입니다. 수사당국의 조사과정에서 낙선된 사람이 금품수수가 있었다는 것도 확인됐다고 합니다. 이사로 당선돼서 농협과 조합원을 위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려고 금품으로 표를 매수할까요?

앞에서 말했듯이 조합 운영의 책임 한계가 뚜렷하고 임무가 막중한데 금품수수 없이 당선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뒤돌아보지 않았을 까요? 금품을 받은 대의원에게 30만, 50만, 100만원이 큰 것 같지만 살림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대신 양심에 큰 가책이 되었을 것이며, 불법 부정에는 뒤탈이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는 예측은 못했을까요? 모 대의원은 양심에 의해 대의원 명부 숫자(명칭)에 맞추어 반납했다고도 합니다.

마침 화원농협 노동조합 연대회의에서 해결점을 찾기 위해 해남신문에 광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55명의 대의원님들께서는 화원농협을 위해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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