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안부 묻는 청원경찰

▲ 해남군청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이인욱(왼쪽), 민원기 씨.
▲ 해남군청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이인욱(왼쪽), 민원기 씨.

"군청 총무과입니다, 마을에 외부인이 다녀가지는 않았죠, 아픈 주민은 안 계신가요."

매일 오후 1시면 마을 이장들에게 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해남군청 소속 청원경찰인 민원기(57) 씨와 이인욱(55) 씨.

20년 넘게 청원경찰로 일하고 있는 두 사람은 해남군이 지난해 여름 무렵 공무원 1인 1마을 담당제를 운영하자 각각 화원 질마리와 문내 동리를 맡아 매일 오후 1시에 마을 이장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마을에 외부인 출입이 있었는지, 마을 주민 중 타지에 다녀온 주민이 있는지, 건강이 좋지 않은 주민이 있는지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고 때로는 코로나 예방이나 방역과 관련한 안내 역할도 하고 있다.

민원기 씨는 "이장님들이 바쁘고 우리들도 군청 내 안내와 방역 업무 등 다른 일이 있기 때문에 점심식사 후 서로가 편한 시간인 오후 1시에 전화를 걸고 있다"며 "이장님과의 통화가 자연스럽게 하루 일과가 됐다"고 말했다.

이인욱 씨는 "이제는 이장님들하고 마음이 통해서 전화를 걸면 일일이 물어보지 않아도 바로 '별일 없습니다'라는 답변이 오기도 하고, 때로는 이웃마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면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경찰서는 지역사회 코로나19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3일 민원기, 이인욱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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