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15명 중 7명이 타지에 부동산 소유
명현관 군수, 42억 예금 이어 부동산·증권 순
민경매 의원, 부부 토지·건물 93건 신고 '최다'
김병덕 의장, 주식보유액이 신고재산보다 많아

재산신고를 한 해남 고위 공직자 15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명이 해남 이외의 타지에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요 재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회와 정부, 전남도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2021년 정기재산변동신고'(2020년 12월 31일 기준)를 토대로 국회의원과 군수, 도의원 2명, 군의원 11명 등 15명의 재산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가장 많은 재산(78억3483억원)을 신고한 명현관 군수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토지 10필지(대지, 답, 임야 등), 4억여원을 신고했다. 건물은 창고와 상가 등 3곳 22억원으로 부동산 재산이 26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해남이 아닌 타지에 소유한 부동산은 배우자 명의로 무안 일로의 논 5761㎡(1745평, 1억6600만원)이다. 명 군수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예금도 42억원으로 전체 재산의 절반을 넘는 현금 부자였다. 또 법 개정에 따라 비상장인 ㈜동부전자 주식 17억여원을 신고하기도 했다.

민경매 군의원은 44억7813만원의 재산 신고액 가운데 토지 13억1002만원, 건물 13억5991만원 등 부동산이 26억7000만원으로 60%를 차지했다. 민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토지 87건과 건물 6건 등 무려 93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토지는 해남 이외에도 완도 군외, 진도 조도를 비롯 장흥 유치 등에 산재되어 있다. 특히 충남 당진에 밭과 임야를 각각 2건 소유하고 있다. 건물의 경우 해남읍에 단독주택과 송지에 12억원에 달하는 숙박시설, 장흥 유치에 창고를 갖고 있다.

김병덕 군의회 의장(21억3305만원 신고)은 해남 화산에 4건의 토지와 해남읍에 84㎡(25평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장의 재산은 주로 증권에 치중되어 있다. 상장 주식 7억9000만원과 비상장 주식 18억7800만원 등 26억7600만원의 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 이는 신고한 재산보다 많은 규모이다. 대신 금융권 채무가 1년새 2억원 이상 늘어난 9억원에 달했다.

박상정 의원(10억3902만원 신고)은 본인 명의로 해남 현산에 밭과 단독주택을 소유한 반면 타지에는 배우자 명의로 토지와 건물을 보유했다. 함평에 논 2건, 강원 화천에 임야 1건을 비롯 경기도 고양에 5억2000만원을 주고 59.99㎡(18평형)의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신고했다. 대신 경기도 시흥에 있던 아파트(134.99㎡·41평형)는 4억6700만원에 팔았다. 서울 서대문구에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장남의 전세권도 신고했다. 박 의원의 재산(장남 포함)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0%(8억2188만원)에 육박했다.

송순례 의원(10억1026만원 신고)의 경우 본인과 배우자, 부친 명의 22건의 토지와 4건의 건물 등 26건의 부동산(4억8319억원)을 신고했다. 송 의원이 신고한 나머지 재산은 대부분 예금(7억5399만원)이 차지했다. 해남 이외의 부동산으로는 배우자 명의로 함평에 5건이 있으며, 목포와 함평에 다가구주택과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 군 의원 가운데 타지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의원은 박종부 부의장(배우자 명의로 경기 용인에 대지 230㎡·6600만원), 이순이 의원(배우자 명의로 서울 중구 1평 상가, 2650만원) 등이다.

김석순(5968만원)·김종숙(6억4861만원)·이성옥(3억665만원 신고) 의원은 본인 명의 부동산이 전혀 없다고 신고했으며, 이성옥 의원은 본인 명의 재산 신고가 예금 1435만원과 채무 1665만원 등 2건에 그쳤다.

이정확 의원(4억6416만원 신고)은 본인 명의의 옥천 밭과 해남읍 상가 2건, 다가구주택 1건을 신고했으며, 서해근 의원(3억8000만원 신고)은 해남읍에 임야 1곳과 본인 및 배우자 명의의 토지 17건을 소유하고 있다.

3875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윤재갑 국회의원은 본인 명의로 해남 화산의 토지 5건과 배우자 명의 해남읍 임야, 경기도 평택 논(33㎡·10평)을 신고했다. 해남읍 연동리 단독주택(1억5720만원)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등재되어 있으며, 본인 명의의 채무가 2억2390만원에 달했다.

전남도의원 가운데 김성일 부의장은 1억602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자녀의 재산(6억400만원)과 부채(7억777만원)를 제외하면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이 2억8632만원에 달했다. 김 부의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황산에 6건의 토지와 창고 1동을 소유하고 있다.

조광영 의원(3908만원 신고)은 본인 명의로 송지에 4건의 전답(6300만원)과 건물(8148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예금 9664만원과 채무 2억7097만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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