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적·고품질 홍보로 소비촉진 운동 필요
일부 식당 중국산 김치 사용 대안 마련해야

▲ 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배추를 세척하고 있다.
▲ 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배추를 세척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비위생적인 배추 절임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배추 주산지인 해남 김치는 안전하다는 '청정 김치' 홍보화는 물론 일부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대안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산 배추 절임 영상은 흙탕물 투성이인 컨테이너에서 녹슨 포크레인을 동원해 알몸의 남성이 배추 절임작업을 하고 있는 영상으로, 이 영상이 공개되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김치는 물론 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김치 원산지부터 확인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해남에서 판매되고 있는 절임배추와 포장김치는 고품질 원료에 위생적인 공정 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있다.

화원농협 '이맑은 김치'의 경우 계약재배를 통해 가장 좋은 고품질 배추와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지하수가 아닌 장흥댐(옛 탐진댐)에서 들어오는 상수도에 신안에서 생산한 천일염으로 절임작업을 하고 있다.

또 김장양념에는 전통방식 그대로의 표고 찹쌀풀과 다시마 육수, 그리고 다양한 원료가 들어가고 포장 이후에는 철이나 플라스틱 등 이물질을 걸러내는 X-RAY 검출기 통과 과정도 거친다. 특히 원재료부터 제조·가공·보존까지 모든 공정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관리기준인 해썹(HACCP) 인증을 거쳐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맑은 김치는 이 같은 고품질과 안전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164억84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또 해남군 온라인 쇼핑몰인 해남미소는 2019년부터 절임배추와 포장김치의 경우 해썹 인증을 취득한 업체나 농가의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어 이 기회에 청정 김치라는 이미지를 브랜드화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해남 일부 식당에서도 중국산 김치가 사용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추가 특산품이고 주산지이며 청정 김치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정작 일부 식당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어 이미지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 씨는 "3000원짜리 라면을 팔아도 김치가 반찬으로 나가야 하는데, 중국산 김치가 국산 김치보다 3~4배 정도 싸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중국산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B 씨는 "요사이 손님들이 자주 김치 원산지가 어디냐고 묻고 일부는 아예 김치 반찬을 먹지 않기도 하는데, 수지타산을 맞추려다 보니 묵은지를 주메뉴로 쓰는 음식에는 국산을 쓰지만 밑반찬은 어쩔 수 없이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C 씨는 "중국산 김치를 쓰다가 나부터 안되겠다 싶어 국산김치로 바꿨는데 아직 식당 안에 있는 원산지 표시판을 교체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반해 대부분 식당은 수십년째 해남산(국산)으로 김치를 담가 반찬으로 내놓고 있다.

김성심 씨는 "해남에서 장사하면서 해남 김치를 쓰지 않는 게 말이 안되고 특히 아무리 비싸도 맛과 손님들의 건강을 생각해 김치를 직접 담가 반찬으로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란 씨는 "나부터 중국산 김치가 싫고 먹지 않는데 손님에게 내놓을 수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식당 업주들의 자발적인 중국산 김치 사용하지 않기 운동이 먼저 필요하겠지만 해남군도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해남 식당에는 중국산 김치가 없고, 해남김치를 맛볼 수 있다는 또 다른 관광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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