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나무' 흥미로운 이야기 듣는다

대흥사·안전한 산행·식물 등 홍보활동도
이병효 회장 "계절에 맞는 다양한 숲 소개"

"김유정 작가의 동백꽃에 등장하는 동백은 생강나무입니다. 동백나무는 남부지역에서 자라며 중부 이북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라고 불렀습니다. 노래 '소양강 처녀'에 나오는 동백도 생강나무입니다."

두륜산을 찾는 군민과 관광객 등에게 해남의 군목, 군화인 동백나무와 꽃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숲 해설가들이 있다. 지난 2019년 해남군이 지원한 치유숲 산림교육전문가(숲 해설가) 자격증 과정을 수료하고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을 통해 만 50세 이상 8명의 숲 해설가가 두륜산에 배치돼 두륜산을 찾는 사람들의 안전한 산행과 숲과 나무, 꽃 등 식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숲 해설가들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해남숲해설가협회를 결성해 대흥사에서 진행한 세계유산 해설사 양성 교육을 수료하고 숲에 관한 이야기 외에 대흥사의 역사, 문화 등도 안내하고 있다.

건축업에 종사하다 은퇴 후 숲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병효(사진) 해남숲해설가협회 회장은 일을 하면서 나빠진 건강을 찾기 위해 산을 자주 찾으면서 관심이 생기고 숲 해설가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숲에서 건강을 되찾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사람들에게 숲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이 회장은 "기술과 문명의 발달로 사람들이 숲을 떠나 도시로 향하고 있다"며 "사람은 근본적으로 나무와 숲을 그리워하고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트레스와 질병 등 심신을 치유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숲을 찾는다"며 "숲은 자연병원이라고 불리고 있어 숲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이로운 효과가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8명의 숲 해설가는 4명씩 2개 조로 나뉘어 두륜산 산책로를 다니면서 군민과 관광객들을 찾아가는 숲 해설을 하고 있다. 숲과 환경을 지키며 즐겨야 하는 이유와 숲과 나무 등에 얽힌 이야기들을 해주며 사람들의 흥미를 끌어 다시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최근 동백이 한창인 계절이어서 동백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며 "꽃봉오리가 통째로 떨어지는 동백나무를 집에 심으면 단명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소나무나 편백 등 바람으로 수정하는 나무들과 달리 동백나무는 곤충이 없는 겨울에 붉은 꽃으로 동박새를 유인해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은 평생 300그루의 나무를 소모하고 숲에서 받는 효과를 돈으로 환산하면 1년에 250만원을 받는 것이다"며 "숲 해설가들은 숲을 오감을 통해 느끼는 것을 돕고 숲에 오면 얻을 수 있는 이로운 것들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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