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조합 씻고 전국 상위권 도약
소득증대·복지 향상 소임에 최선 

김성주(62) 해남군수협 조합장은 '김 박사'로 통한다. 2018년 전남대 대학원에서 취득한 이학박사 학위논문이 '해남지역의 김 양식 실태 및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이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이 취임한 2010년 수협의 누적 결손액이 210억원에 달했다. 부실조합으로 파산이냐, 진도군수협과 합병이냐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이다. 9년만인 2018년 결손을 완전히 없애고 1억원의 흑자를 내며 조합원에게 처음으로 배당도 했다. 지난해에는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경영이 정상화되자 직원 신규 채용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해 11월 채용 때 경쟁률이 7대 1에 달했다.

김 조합장은 "전복 군납을 9년째 하고 있다"면서 "양식 어민들에게 1t에 200만원 더 비싸게 수매하고 있으며 다소 질이 안 좋은 전복도 구매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전국 수협에서 처음으로 김 채취선 등 수산장비 임대사업도 시작했다. 영세 어민들이 고가의 수산장비를 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올해에도 5t 김발 채취선 4대를 건조해 영세 어민들에게 임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남수협은 지난해 조합원 수도 기존 3400명에서 2400명으로 1000여명 줄였다. 이사를 했거나 수산업과 관련 없는 무자격자, 출자 기준액 상향에 따른 의사를 물어 조정했다. 출자 기준은 정관을 개정해 출자 2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자격 조합원에 대한 정리는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조합장은 "수협은 어민 소득증대와 어촌 활성화, 복지 향상에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정부나 지자체 지원에서 제외된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실버사업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 출신인 김 조합장은 고향에서 김 양식, 종묘사업을 하다 2010년 3월 수협장에 취임했으며 오는 2023년 3월로 3선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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