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진도축협은 올해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 사료값 할인에 나서고 '한우 송아지브랜드 육성'과 섬유질사료공장 증설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해남진도축협의 올 한 해 역점사업을 점검한다.

 

▲ 해남진도축협이 운영하는 옥천 가축시장.
▲ 해남진도축협이 운영하는 옥천 가축시장.
▲ 금융사업을 담당하는 본점 창구.
▲ 금융사업을 담당하는 본점 창구.

① 특별한 환원사업 시행

전 조합원 대상 격년제 건강검진
상하반기 두 차례 사료값 할인도

해남진도축협은 1430명의 모든 조합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펼치고 있다. 전국 축협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건강검진 지원은 조합원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격년제로 실시된다. 그래서 매년 700명 정도가 광주건강관리협회에서 MRI(자기공명영상)나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받고 있다. 검진 비용이 1인당 2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조합측이 해마다 지원하는 예산이 1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전 조합원에 대한 정기 건강검진은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직장인이 아니면 농촌지역 조합원들이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시행되고 있다. 조합원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강검진 사업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자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축산농가에 대한 사료값 할인도 환원사업의 큰 축을 담당한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축산농가의 생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축산농가들은 한 달 정도의 기간에 배합사료(25㎏들이)와 섬유질사료(20㎏들이) 1포당 1000원씩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축협이 사료 할인행사에 소요되는 예산은 한 차례에 3억원 정도이다.
해남축협은 '땅끝명품한우사료'의 브랜드로 축산농가의 80%, 물량으로 75%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에는 해남의 소 사육두수가 5만여 두인 점을 감안하면 공급 물량이 매월 4000톤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공급량은 5만톤을 웃돈다.
조합원에 대한 교육지원사업도 해마다 펼치고 있다. 영농지도, 조합원 자녀 학자금, 건강검진 등의 교육지원사업에 소요되는 올해 예산은 19억원에 달한다. 학자금은 일정 규모 이상 사업이용 실적이 있는 조합원의 자녀를 대상으로 고등학생 50만원, 대학생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② 송아지브랜드·경제사업

우량 송아지 발굴 통한 한우 개량
소똥 활용한 퇴비공장 운영 검토

올해 역점을 두고 새로 추진하는 사업이 '한우 송아지브랜드 육성'이다. 전남도를 주축으로 해남군과 축협이 해남 한우를 체계적으로 개량해 우량 송아지를 발굴하고 이를 전남산 한우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고흥 등 7개 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남축협이 여기에 합류해 한우 개량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해남 소 자체 브랜드도 축산농가와 머리를 맞대고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해남에는 그동안 마늘한우, 해초한우 등의 이름으로 추진됐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산농가들이 소 퇴비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퇴비공장 운영도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해남군이 시설 등을 설치하면 운영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것이다. 퇴비공장 운영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은 매년 수 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섬유질 사료공장 증설도 현안 중의 하나이다. 해남읍 복평에 위치한 지금의 사료공장이 가동된 지 10년을 넘기면서 기계 노후화와 사료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설될 공장은 현 공장 부지 또는 인근, 아니면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농림수산식품부에 사업비 일부인 18억원의 지원을 신청했다. 생산 라인이 증설되면 하루 사료 생산량도 현재 70톤에서 100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섬유질 사료공장은 조사료를 단미사료와 혼합해 한우 사료를 생산해 축산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섬유질사료는 한우 생리에 특화된 것으로 배합사료를 별도로 주지 않아도 되는 등 노동력 투입을 줄이고 수입 대체 효과도 높다.

지난해 옥천으로 이전해 개장된 가축시장(한우전자경매시장)도 축산농가의 소득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출하 농가는 다른 지역 우시장보다 30만원 정도 더 받고 판다. 이로 인해 해남 축산농가는 매년 20억원 정도의 수익을 더 올리고 있는 셈이다.    

 

③ 금융보험 사업의 강화

연체비율 0%대로 클린뱅크 인증
1분기 상호금융대출 1000억 목표

해남진도축협은 지난 2007년 유동성 부족으로 예금지급 정지상태에 빠진 진도축협(진도개진도축협)을 게약인수해 출범했다. 당시 진도축협은 신용사업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못해 연체율이 38%를 넘어서 경영회생 능력을 상실한 부실조합이었다. 자본 잠식이 25억원, 부실규모도 39억원에 달했다. 합병 가능성도 희박해 업무정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이런 부실조합을 떠안은 해남진도축협의 현재 연체비율은 0.13%로 농협중앙회가 선정한 클린뱅크 인증사업장이다. 대출규모가 확대되면 부실대출이 우려되고 있으나 건전여신 확대와 철저한 연체관리에 나선 결과이다.

합병 이전의 해남축협이 금융업무를 시작한 것은 1985년 5월. 올해로 36년째이다. 농가가 한우 1마리를 키우던 시절에 축산업의 자금조달과 조합원의 정책금융 대부를 담당했다. 지금은 전업 축산으로 성장하면서 축산업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해남진도축협에 고객이 맡긴 돈은 1430억원 정도이며, 조합원과 고객 대출금은 1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대출금 가운데 정책자금을 제외한 상호금융대출은 950억원으로 조달자금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올 1분기 중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협은 신뢰를 보내준 조합원과 고객이 있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축협은 저금리 시대에 축산업 운영자금의 원천인 자금 조달자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이자 소득보다는 비이자 소득인 신용카드 사업, 비대면 전자금융사업, 보험사업 등의 확대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재 신용사업장은 본점을 비롯 해남읍 2곳, 진도 1곳 등 4곳이다. 축협은 예전 실적 위주의 보험업무로 인해 조합원의 불만이 있었다며, 조합원 개인의 지불 능력과 환경에 따른 맞춤형 보험을 설계하고 가축재해보험 등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는 보험에 치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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