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해남형 자치 본격 시행
삼산·계곡, 주민자치회로 출범
황산·북평, 행안부 승인후 전환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발전과 공동체를 위해 필요한 사안을 찾아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추진하는 주민자치가 올해도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개 읍면별 주민자치위원회가 속속 구성을 마쳐가는 가운데 올해는 보다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선 7기 해남군은 본격적인 주민자치위원회 확대에 나서 지난해에만 해남읍·화산면·현산면·송지면·옥천면·마산면·산이면·문내면 등 8곳에 주민자치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 황산면, 2018년 북평면, 2019년 화원면에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운영 중이다.

북일면도 조만간 주민자치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특히 삼산면과 계곡면은 주민자치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민자치회로의 출범을 준비 중이다. 황산면과 북평면은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회 시범설치 지역으로 승인받아 올해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사실상 주민자치센터 운영 등 역할이 제한적인 반면 주민자치회는 주민총회 개최, 자치계획 수립, 마을축제 등 주민자치기능을 비롯해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군정제안 기능 등 역할과 권한이 강화된다.

삼산면 주민자치회 창립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박연호·오영명·김혜영)는 지난 한 해 동안 주민자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뒀다. 준비위는 4차례 주민자치학교를 열고 관심 있는 주민들을 초청해 주민자치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주민자치'란 단어조차 생소한 상황에서 주민자치학교에 참여하지 못한 마을주민들이 보다 주민자치를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삼산이 좋아'라는 마을방송을 시작했다. 면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매주 금요일 35개 마을마다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자치의 개념과 활동 등을 알린 것.

준비위원회도 관심 있는 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구조로 운영 중이다. 또한 카카오톡 단체방을 마련해 모든 정보를 공개·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주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정관도 마련했다.

주민자치위원 모집에는 73명이 신청했다. 일부 신청자들은 주민자치위원 참여 조건인 6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지 못하고 있어 오는 2월까지 교육시간을 채워 삼산면 주민자치회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삼산면은 2020년 자치와 혁신 핵심인재 양성교육 경진대회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 연구과제를 수행해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윤영신 씨는 "코로나 사태로 집합교육이 어려운 만큼 이달 중 분과를 구성해 분과별 소모임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올해는 주민자치회를 출범해 자원조사 등을 거쳐 삼산면 종합발전계획수립도 준비하고 지역내 통합돌봄 모델도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계곡면주민자치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김남선)도 지난해 41명의 예비위원을 모집하고 교육, 워크숍 등을 통해 자치역량을 높이고 올해 자치위원회 발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는 농촌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폐비닐 문제를 비롯해 계곡면의 자원인 철쭉 등을 활용한 마을발전과 공동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남선 준비위원장은 "계곡면주민자치회가 발족하면 각 분과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의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며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에도 대비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황산면과 북평면 주민자치위원회는 행정안전부 주민자치회 시범설치 지역으로 승인받아 올해 주민자치회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해 주민자치회 시범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제도적으로 주민자치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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