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곳 정원 충족 68% 불과
군 "위탁보육도 검토 중"

해남지역 어린이집 정원 충족률이 68%에 불과한 상황에서 해남군 신청사에 직장어린이집을 새로 설치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해남지역 22개 어린이집 정원은 1612명, 현원은 1093명으로 정원 충족률은 68%에 불과했다. 특히 22개 어린이집 가운데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4곳에 불과한 반면 정원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곳이 5군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저출산 여파에 따른 것으로 해남에서 0~6세까지 영유아 수는 2721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10%가 줄었으며 특히 0세는 366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2%나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내년 준공 예정인 해남군 신청사에 직장어린이집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유아보육법에는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또는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인 사업장은 직장 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고 단독으로 설치할 수 없을 때는 위탁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남군은 이에 따라 신청사 1층에 직장어린이집을 만들거나, 이미 매입해놓은 인근 지적공사 건물과 식당 건물에 새로 건물을 짓는 방안, 지역 어린이집에 위탁보육을 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해남군어린이집연합회는 직장어린이집을 새로 설치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는 의견서를 내고 해남군과 해남군의회에 전달한 것은 물론 24일 해남군수와의 면담을 신청한 상태이다.

해남군어린이집연합회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 신청사에 새로 설치할 경우 어린이집 경영이 더 어려워지고 보육 질은 떨어질 우려가 크며 22개 시군에서 단독으로 설치한 곳이 없는 만큼 해남군도 군청 직원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에 위탁보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군청 직원 자녀가 다니는 보육시설에 지급할 위탁비용이 1년에 1억원이 들어가지만 직접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할 경우 운영비는 3억5000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며 군민들의 세금을 절약하는 차원에서도 위탁보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유아가 있는 군청 직원은 18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현재 청사 내에 계획된 직장어린이집은 공간이 비좁아 30여명을 수용할 정도이고 인근에 새로 건물을 짓는 방안도 직장어린이집 단독 건물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어서 해남군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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