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계획 수립·타당성 공청회
유·무형 콘텐츠 관리 위해 건립 추진
해남 출토물 대부분 타 지역서 전시

해남지역에서 출토된 고선사시대 유물을 비롯한 다양한 유·무형 문화콘텐츠 등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조사·관리함은 물론 해남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자 역사문화관광 거점역할을 위해 (가칭)해남역사박물관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난 25일 문화예술회관에서 해남역사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용역 공청회가 열렸다.

군은 군내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이 타 지역 박물관에 보관되고 있어 해남의 역사성을 알리고자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이지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인 만큼 관광객을 해남으로 유입할 수 있는 보다 매력적인 콘텐츠 마련이 중요시 되고 있다.

용역사는 역사·전시 콘텐츠의 기본구성으로 해남역사를 중심으로 하는 방안과 땅끝의 역사·지리·문화·사람을 중심으로 한 방안 등 두 가지 안을 제시했다.

전시연출과 관련해서는 고대사 중심의 출토물 외의 매력적인 전시 콘텐츠 마련,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 지역친화형 문화시설인 아카이브 프로그램, 역사·문화·자연·인물에 대한 미디어 아트전시를 활용한 해남 메시지 전달 등을 제시했다. 또 고고학 보존, 연구, 전시 등 일련의 박물관 활동에 대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용역사에 따르면 해남의 출토유물은 시대적으로 청동기, 삼한(마한)시대에 집중돼 있으며 토도류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 유물들은 해남에 전시·보관할 수 있는 곳이 없어 현재 국립나주박물관에 728점, 국립광주박물관에 2513점, 목포대학교 박물관에 105점 등이 소장돼 있다.

이날 용역사는 박물관 건립 후보지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용역사는 해남읍 근거리 소재지, 부지매입 가능성, 후보지 연계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읍 구교리와 남외리, 연동리 등 3곳의 후보지 중 땅끝순례문학관 인근 연동리 부지를 최종 적합지로 제시했다.

용역사 관계자는 "부지활용성, 경관 및 조망성, 교통접근성, 기반시설 구축 여건, 확장 가능성, 장소성 등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와 내·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해남역사박물관의 입지로 연동리가 교통접근성 이외의 모든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는 등 과반의 중요도를 가지게 돼 최종 적합지로 도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부지 적정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학동에 사는 A 씨는 "구교리 후보지는 진입도로가 1톤 차량이 간신히 지나갈 정도인데 이곳을 후보지로 검토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역균형발전 등의 측면도 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물관 후보지로는 읍권 뿐만 아니라 계곡, 현산 등에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군은 용역사 제안과 함께 주민 의견을 수렴해 후보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용역사는 박물관의 적정 건축규모로는 방문 추정인원 등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급지표를 적용해 6874㎡ 규모를 제시했으며 이중 전시면적은 2165㎡, 수장고는 927.9㎡, 편의공간은 2288.8㎡, 교육공간은 309.3㎡를 제시했다.

부지매입비를 제외한 공사비 등으로는 306억여원을, 연간 운영비로는 5억9200여만원을 추정했다. 사업효과인 편익으로는 전국 사립박물관 평균 입장료 11만5608원에 연간 방문객 13만427명으로 추정하고 박물관 교육, 편의시설 임대 등으로 28억31000만원을 추정했다. 이에 따라 경제적 타당성 분석 결과 B/C가 1.129로 타당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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