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싣는 순서 |

①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새로운 방법
② 농업을 통한 치유와 직업재활, '행복농장'
③ 청년들의 인큐베이터 '청송해뜨는농장'
④ 여성농업인을 위한 언니네텃밭
⑤ 네트워크 구축으로 역량 강화 '완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⑥ 이방인들의 지역정착에 도움 '야호해남영농조합법인'
⑦ 농어촌지역에서 필요한 사회적 농업

 

 
 

야호해남영농조합법인(이하 야호해남)은 지역에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귀농·귀촌인과 결혼이주여성들이 농업과 문화·예술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아가 청소년들이 지역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하며 농촌이 재미있고 살고 싶도록 만든다.

 

▲ 야호해남영농조합법인(이하 야호해남)은 지역에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귀농·귀촌인과 결혼이주여성들이 농업과 문화·예술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아가 청소년들이 지역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하며 농촌이 재미있고 살고 싶도록 만든다.
▲ 야호해남영농조합법인(이하 야호해남)은 지역에 이방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귀농·귀촌인과 결혼이주여성들이 농업과 문화·예술을 통해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아가 청소년들이 지역을 알아갈 수 있도록 하며 농촌이 재미있고 살고 싶도록 만든다.
 
 

주민·귀농인·결혼이주여성
문화·예술로 이어지는 관계

호해남은 지난 2006년 해남으로 귀촌한 전병오·정수연 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생태문화공간을 회복하고 보전하고자 만들어진 녹색대학(현 온배움터)에서 연극을 가르치는 등 문화·예술 관련 활동을 해오던 전 씨 부부는 여행을 위해 종종 찾았던 해남으로의 귀촌을 택해 현산면 만안리에 자리 잡았다. 해남에서도 문화원과 YMCA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펼치며 다양한 교육활동을 했다.

전 씨는 "해남 생활을 시작한지 5년여가 지나면서 나도 농사를 짓고 살아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농사를 시작했다"며 "농사를 하면서 빚은 느는데 수익은 늘지 않아 녹녹치 않은 농촌생활에 어려움이 컸다"고 말했다.

농사만 지어서는 살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에 농사 규모를 조금 줄이면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예술 활동에 다시 나서게 됐다.

지역아동센터와 학교 등에서 연극과 문화·예술 교육을 진행하며 문화·예술 교육을 위한 야호문화나눔센터도 만들었다. 야호해남이 농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야호문화나눔센터는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귀농·귀촌인과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관심은 전 씨 부부도 해남에 온 이방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농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알고 있기에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찾고자 노력했다.

지난해까지 6년간 농산물들을 모아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꾸러미를 판매했다. 내용물에는 귀농·귀촌인과 결혼이주여성 등 중소농가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이 담겼다. 소비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제철 상품을 선택해 주문한다.

중소농들이 농산물을 판매해 얻는 소득만으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전 씨 부부가 농사 이외에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는 것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역에서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사회적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결혼이주여성들과 공동농장, 문화·예술체험 및 교육 등의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농사 규모가 크지 않고 농사일이라는 것이 1년 내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직접적인 고용으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어 고정적인 수익을 내기는 어려웠다.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이 바라는 것은 매달 안정적으로 소득받는 것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음식점이나 업체에 취업하길 원했다.

 
 
 
 

이주여성 재능 살린 교육
아이들과 마을서 재미 찾아

농촌지역에서 삶의 기반은 농업이기에 야호해남에서 농사일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하나에 속한다. 야호해남이 추구하는 방향은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돌봐주며 지속가능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각자가 갖고 있는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혼이주여성은 모국문화에 더 친숙하다. 한국에 왔으니 무조건 한국문화에 따르라는 것보다는 서로의 문화를 익히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결혼이주여성들이 큰 문제로 삼는 소통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 그들만의 장점인 다문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해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시간을 들였다.

농촌지역 아이들은 도시에서 누리는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으로 인해 정서적인 교류도 부족하고 일부에서는 언어 습득도 늦는 경우가 많다. 특히 농촌지역은 다문화 가족이 많아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익히며 소통하는데 결혼이주여성들의 역할이 크다.

야호해남은 아이들과 가정, 마을로 향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한다. 결혼이주여성과 귀농·귀촌인들은 강사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이 지역 사회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담당하며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내고 있다.

이 외에도 공유주방인 일곱 부뚜막을 만들어 함께 한과를 만들어 판매도 하고 자신들의 나라 음식을 조리해 나누기도 한다. 푸드트럭도 마련해 지역행사에서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했다.

전 씨는 "특별히 대상을 정해서 사회적농업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아닌 농촌지역에서 살고 있는 모두가 지역에서 맡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며 "귀농·귀촌인부터 결혼이주여성과 이들의 자녀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마을로 가는 이유도 자라면서 고향을 떠나 도시에 자리 잡는 아이들에게 시골마을의 재미와 의미를 알려 같이 살아가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며 "내가 너를 돌보고 네가 나를 돌보며 살아가는 관계가 맺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전병오·정수연 씨 부부(야호해남영농조합법인)

 
 

"서로 돌볼 수 있는 환경 조성 위해"

- 농촌에 사회적농업이 필요한 이유는.

△중·소농은 농업만으론 생존해나가기 어렵다. 농촌지역은 고령화가 가속되고 도시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해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있다.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사람들이 지역 내에서 각자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며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농촌을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현재 농촌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라 생각한다.

과거 마을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힘을 모아 모든 것을 함께 했지만 마을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다. 마을공동체를 회복시켜나가기 위해서는 마을과 지역의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앞으로 사회적농업이 가야할 방향은.

△서로 돌봄 문화가 농촌사회에 정착돼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농업은 정립되고 있는 단계다. 거창하게 사회적농업을 규정하기보단 지역사회의 문제를 농촌과 농업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농촌에서 이뤄지는 사회적 영역의 활동이 사회적농업이다.

주변에 사회적농업에 관심이 갖는 농가들이 많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는 모른다. 이들을 위해 지역별 중간조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사회적 영역까지 아우를 수 있는 중간조직이 지역에 필요한 것과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원해야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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