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안타까운 뉴스가 전해졌다.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30대 어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삼남매와 횡단보도를 건너다 화물트럭에 치어 만 2살 된 아이가 숨지고 다른 자녀 1명과 어머니는 중상이라는 보도였다.

유모차를 끈 일가족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상황에서 맞은편 차량들이 멈추지 않아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 계속 멈춰서 있어야 했고, 횡단보도 앞에 정차해 있던 화물차가 정체가 풀리자 이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출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맞은 편 차량들이 일단 멈췄으면, 화물차가 잘 보고 진행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큰 사고가 나지 않았을 뿐, 해남의 도로 사정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지난 18일 터미널 부근 횡단보도.

중간쯤 와 있던 한 할아버지가 차량 운전자에게 손으로 멈추라고 신호를 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려했지만 이 운전자는 멈추지 않고 지나쳐 자칫 사고가 날 뻔했다. 다른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에 서 있었지만 운전자들이 일단 멈춤이라는 양보를 하지 않다 보니 한참을 오도가도 못한 상황이 연출됐다.

현재 해남군은 도로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지만 횡단보도 설치나 신호등 설치는 차량정체 등을 이유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해남터미널 뒤쪽 택시승강장 부근 횡단보도에는 차선분리대까지 설치됐지만 택시들이 승강장으로 바로 이동하기 위해 무단으로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좌회전을 일삼고 있지만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때 운전자는 차를 일단 세워야 하고 이를 어기면 범칙금이 부과된다.

보행자가 보이면 일단 멈추는 운전자들의 선진 의식과 함께 관련 기관들도 보행자를 우선하고 배려하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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