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선(해남군농업기술센터 팀장)

 
 

고구마는 다이어트를 위한 주식이며 남녀노소 즐겨먹는 영양 간식, 코로나19로 소비량이 증가하는 식품으로 인기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또한 50~60대 세대들은 어릴 때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었던 것 같이 구황식량(救荒食糧)으로 이용하였으며 주정(酒精)을 만드는 원료 등으로 중요한 작물의 하나이다.

고구마는 미(美) 항공우주국 나사가 선정한 우주시대 미래 식량자원, 착한 탄수화물, 나트륨을 잡는 칼륨 덩어리, 미세먼지와 폐 청소기이며 보랏빛 껍질에 함유되어 있는 안토시아닌, 노란 베타카로틴이 들어있어 노화를 막고 혈관 건강 유지부터 암 억제까지 효능이 있으며 어떻게 조리해도 영양 손실이 적은 식품이다.

고구마 이름의 유래는 대마도에서는 고우꼬우이모(효행저)라 부른다고 한다. 옛날 중국에 가난한 집에 병든 아버지를 모신 효자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때만 해도 귀하던 고구마 먹어 보기를 소원했다. 아들은 비철에 산속을 헤매며 천신만고 끝에 고구마를 구하여 아버지의 소원을 풀어드렸으므로 그 후부터 고구마를 효행저(孝行藷)라고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고구마를 맨 처음 안 것은 조선 현종 4년(1663년)에 '김여휘(金麗暉) 등이 유구(琉球)에 표류했는데 그 곳에서 껍질이 붉고 살이 희며 먹으니 맛이 마와 같은 것이 있어 이것으로 배고픔을 면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어 우리나라 사람이 접한 첫 번째 고구마이고, 영조 40년(1764년)에 일본에서 조선통신사 조엄이 고구마를 구해서 부산진과 동래로 들여와 잘 자라 우리나라에 퍼지게 되었다. 이후 순조 때까지도 남부지방의 해안지역에서만 보급되었으며 1900년대 초까지도 삼남지방에 조금 보급되어 있었고 제주도에서 고구마 재배는 한일합방 이후로 알려져있다.

고구마 종서는 일본에서 들여왔으나 일본사람들의 고의적인 장난으로 재배시기와 방법을 잘못 알아 실패하고 통신사 일행을 수행한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가져와 실험 재배한 것이 성공한 것이었다.

이처럼 고구마를 어렵게 재배하다가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에서 맛있고 기능성이 높은 고구마 품종 육성 및 재배방법을 연구와 보급으로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구마 종류는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가 있는데 호박고구마는 일본 품종인 안노베니를 대처하는 국내 개발 품종으로 호감미, 풍원미가 있고 밤고구마는 진율미, 맛나미 품종이 있으며 국내 육성 품종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5년 이내에는 국산품종으로 50% 이상 재배할 것이다.

고구마 주산 지역인 해남에서는 고구마를 오래 재배하면 바이러스 발생으로 수량과 품질 저하의 원인이 되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생장점을 따서 조직배양 무균묘를 생산하여 지역 농가에 분양함으로써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어 농가들의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 고구마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연구소에서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있고, 기능성이 높은 종서 육종으로 외래 품종을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육묘상에서 발생하는 병을 막기 위해 우량종순생산 시범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찌거나 구워서 먹는 고구마 뿐만 아니라 의약품, 화학약품, 화장품 등 공업용으로 확대되도록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