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의회가 해남군이 유치를 추진 중인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에 대해 의회 차원의 힘을 결집해 나서고자 '기후변화대응 농업연구단지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힘차게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벌써 분열하는 모양새다.

군의회는 지난 1일 오전에 열린 임시회에서 특위 구성 결의안과 특위 위원 선임의 건을 통과시키고 위원장 등의 선출을 위해 첫 번째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회의는 위원장도 선출하지 못한 채 파행됐다. 위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막말이 나와 일부 의원은 자리까지 떴다고 한다. 의원들에 따르면 박종부 부의장이 위원장 후보로 이성옥 의원을 추천했으며, 이어 박상정 의원이 이정확 의원을 위원장 후보로 추천하자 사건이 발단돼 욕설까지 내뱉게 됐다는 후문이다.

군의회는 지난해에도 의원의 욕설 파문에 휘말렸었다. 그때 당사자 역시 박종부 부의장이다. 박 부의장은 지난해 해남군의 로컬푸드직매장 위치에 대해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료 의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해 자격논란까지 제기됐었다. 하지만 당사자의 사과도, 군의회 차원의 어떤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넘어갔다. 욕설을 들었던 의원 역시 당시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사건이 유야무야 됐다.

이렇다보니 해남군의회가 또 다시 욕설 파문에 휩싸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사건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며 군의회마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처음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를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같은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김병덕 의장은 군의회에서 안 좋은 일이 벌어진데 대해 죄송하며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수습될지, 실추된 군의회의 이미지를 다시 높일 수 있을지 모두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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