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목표치의 3.2% 그쳐
배추 수급불안에 농가 고심
신청기간 내달 10일로 연장

긴 장마에 따른 배추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배추 정식기인 9월 연이어 세 차례의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날씨와 배추가격 등을 보며 고민에 빠져 있다.

특히 올해 전남도에서 해남과 진도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도입한 겨울배추 휴경제 신청이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7.6%와 7.3%가 감소한 약 36만5000톤으로 예상했다. 전체적인 배추 출하량은 감소했으나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9월에 출하하는 면적이 전년 대비 17.7% 증가했고 출하량도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14.5%, 2%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은 일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의 지난 26일 배추 상품 10kg의 도매가격은 2만5540원으로 평년(1만5373원)보다 66.1% 올랐으며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해남군이 이달 초 조사한 배추재배 의향면적은 가을배추 2422.6ha, 겨울배추 2596ha 등 총 5018.6ha로 지난해(가을배추 1934ha, 겨울배추 2372ha)보다 712.6ha 증가했다. 이는 배추 가격이 오르면서 농가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져 재배면적을 늘리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또 지난해 배추 정식 시기인 9월 이후 연이은 세 차례의 태풍으로 농가들의 피해가 커지면서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정식시기를 앞두고 배추 가격변동과 기상정보에 관심이 높아지며 농가들이 고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겨울배추 휴경제에 농가들의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다. 겨울배추 휴경제의 총 면적은 444.5ha(해남 311.2ha, 진도 133.3ha)로 전국 평년 겨울배추 재배면적의 10%에 해당된다. 이달 초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지만 지난 25일 현재 해남은 10ha(목표치의 3.2%), 진도 9ha(목표치의 6.8%) 신청에 그쳤다.

배추 가격 하락으로 산지 폐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휴경제를 통해 과잉공급을 막을 수 있도록 사전에 재배면적을 줄이겠다는 목적이지만 배추가격이 오르면서 과잉재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효수 배추생산자협회장은 "올해 배추가격이 올라 농가들이 휴경제 신청을 선뜻 하지 못하고 가격변동과 기상여건 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겨울배추 정식시기가 아직 남아 있어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휴경하면 지원해준다는 접근보다 유채나 유박 등 거름으로 사용될 수 있는 대체 작물을 보급하는 등 농가가 소득을 얻어 재배면적이 줄어들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보인다"며 "휴경제 참여를 강제할 수는 없지만 가격등락을 예측할 수 없는 배추의 장기적인 보완대책을 위해 농가들의 휴경제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가들의 휴경제 참여가 저조하면서 신청 기간이 다음달 10일까지 연장됐다. 대상농지는 최근 2년간 겨울배추를 재배한 필지이며 지역농협과 계약재배한 필지가 1순위, 그 외의 면적이 2순위이다. 농가는 농업경영체로 등록되어 있어야 하며 겨울배추 농지를 휴경할 실경작 농업인이어야 한다. 지원 단가는 3.3㎡(1평)당 1250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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