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7월 31일 자에 '난장판으로 전락한 해남광장'이라는 기사를 통해 무분별한 화물차와 관광버스의 밤샘주차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사가 나간 뒤 '아직도 난장판이다'거나 '단속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됐다.

해남광장에 밤샘주차하는 수십여대의 차량들을 단속할 경우 당장 읍내 주거지 쪽으로 이동해 더 큰 불편과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는 얘기도 들린다. 

화물차 등의 밤샘주차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관련법에 따라 밤샘주차를 하려면 운송사업자의 차고지나 공영차고지 등에 주차해야 하는데 화물차 운전자들은 해남읍에는 공영차고지가 없고 회사에서 차고지를 마련해 주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남군은 단속을 하고 있지만 지속성의 어려움과 함께 읍내에 공영차고지를 만들 만한 공간도 없고 해남에 등록되지 않은 화물차들을 위해 공영차고지를 만들어 주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고 해명한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의 어려움만 주장할 때 그 피해는 모두 군민들에게 돌아간다. 문제해결은 방치가 아니라 지속적인 논의와 합의를 통한 대안마련이다.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때로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공영차고지를 만드는 것도 결과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우선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광장은 국가소유 땅이다. 해남읍으로 들어오는 관문으로 난장판의 장소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뒤 쪽 한 켠에 공영차고지를 만든다면 최적의 장소이기도 하다.

해남군이 정부를 설득해 무상으로 양여 받거나 또는 군유지와 바꾸거나 임시로 공영차고지를 조성해 임대료를 받는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볼 때이다.

그리고 지속적이고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다.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불법과 주민불편을 알면서도 다른 문제점을 염려해 방치만 하지 말고 해결하려는 적극성을 띠어달라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난장판의 오명을 벗는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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