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계약물량도 수매
민간상인에게 헐값 넘겨

2020년산 보리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소비감소와 과잉생산 등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부에서 농협과 비계약한 물량에 대한 매입을 지원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2020년산 보리 재배면적은 5631ha로 지난해 5809ha보다 3.1%(178ha) 감소했다. 예상 생산량은 2만4945톤으로 지난해 3만946톤보다 19.4%(6001톤)가 줄었지만 평년인 1만9125톤보다 많은 양이다.

최종 생산량은 7월 중·하순경 발표되는 통계청 자료가 나와야 확인되지만 전국적으로 지난해 4만3719ha보다 20%(8741ha) 감소한 3만4978ha가 재배됐으며 예상 생산량은 15만~16만톤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국내 수요량인 12만톤보다 많은 양이다.

매년 수요량보다 생산량이 많아 재고가 쌓이면서 판로를 찾기 힘든 상황으로 지역농협들도 계약재배 외의 물량은 수매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농가들의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에는 정부와 전남도, 해남군이 보리 비계약 물량 차액 지원을 통해 지역농협의 비계약 물량 8805톤을 수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비계약 물량을 수매하지 않겠다던 지역농협들이 비계약물량도 일부 수매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급안정을 위한 차액 지원사업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지역농협들의 계약재배 물량은 7200톤 정도이며, 생산량의 약 29%에 해당된다. 지역농협에서 수매하는 가격은 계약재배의 경우 40kg 기준 맥주보리는 3만원, 쌀보리는 3만4000원 정도이다. 지난해에 비해 3000원 정도 하락했다.

비계약물량은 이보다 낮은 금액에 민간 상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맥주보리는 1만8000~1만9000원, 쌀보리는 2만원 선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최근 전남도와 농협 전남지역본부 등이 모여 수급대책을 위한 협의회를 가졌으며 정부에 비계약물량 매입에 대한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어서 지난해와 같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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