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공백 사태가 한 달 하고도 20여일이 지나고 있다.

갑질 논란으로 전 관장의 사직서가 지난 5월 27일 정식 수리된 이후 그동안 운영 법인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관장 공모에 나섰지만 1차에 이어 최근 2차 공모에서도 적정 인사를 찾지 못했다.

다시 3차 공모에 들어갈 예정인데 최소한 이달 안으로는 관장 선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장애인복지관의 시설장은 현행법에 따라 자격증이나 관련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력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동안 해남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그 밖에 위와 동등 이상의 자격이 있다고 운영위원회에서 인정한 자'라는 마지막 조항을 적용해 임명되기도 했다.

그동안 이 조항으로 임명된 사람들에 대한 자격시비가 있었고 특히 해남의 경우 이 조항으로 임명된 전임 관장이 갑질 논란 등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이번에는 좀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공모하는 사람이 한정돼 있고 공모에 참여한 인사 중에 관련 자격을 모두 갖춘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시설장을 뽑는 문제는 운영 법인의 고유권한이고 법으로 규정된 사안에 맞춰 진행되기에 큰 문제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낙하산보다 좀 더 전문적인 인사, 개인적인 자리보다 지역 장애인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무게감을 가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는 자리의 무거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종합복지관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동안 흐트러진 조직을 다잡아 오로지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거듭나야 하고 업무협약의 남발보다는 구체적 실천을 앞세우는 기관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 또 현재 시설이 낡고 비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관 신설도 필요한 상황이다.

자리의 무거움을 잘 이해하는 인사가 관장으로 낙점되기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