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전통주 발효식품연구회
장류발효대전서 해남 맛 자랑
2005년부터 해남의 맥 이어
젊은층 관심 줄어 아쉬움도

▲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 회원들이 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
▲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 회원들이 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
▲ 회원들이 모여 교육하는 모습.
▲ 회원들이 모여 교육하는 모습.

대한민국 제2회 장류발효대전 장류왕 선발대회 된장왕 부문에서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회장 김영숙)가 단체전 대상을 받고 회원인 정선자 씨는 고추장왕 부문에서 단체전 최우수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명인회가 주최하고, 한국장류발효인협회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우리나라 장류발효문화의 계승과 복원, 한류음식 재창조를 위해 관련 분야의 장인들을 선발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는 오랜 세월 우리의 입맛을 책임지고 있는 장, 젓갈, 식초, 술 등 전통발효식품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지역 농수산물을 활용해 맛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회의 출발은 15년 전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남에서 생산된 쌀과 고구마 등을 원료로 막걸리, 식초 등을 만들고 있는 송우종 씨와 전통발효식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자칫 잊힐 수 있는 지역의 발효식품을 발굴하면서 배워보자는 마음으로 모임을 시작했다. 지난 2008년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면서 회원도 늘어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초대 회장을 맡은 송 씨는 "오랜 세월동안 지역에서 나오는 재료로 집집마다 다양한 발효식품을 만들어 먹었다"며 "집집마다 만드는 방식도 다르고 맛도 다른데 제조법이 이어지지 않고 잊히는 게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발효식품들의 제조법을 익히고 매달 시연회를 가지며 공유하고 있다"며 "전통발효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발전방향을 논의하고 관계를 맺는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서울 인사아트홀에서 시상식이 열린 발효대전에는 해남에서 자생하고 있는 야생차를 이용해 최의병차, 발효흑차를 개발한 소재관 씨가 전통발효차 부문에서 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연구회에는 전통발효식품의 다양한 분야 명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그치지 않고 바자회를 열고 발효식품을 알리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은 저소득층 아동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통발효식품은 오랜 세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식품이지만 젊은층의 관심이 크지 않아 아쉽다"며 "전통발효식품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함께 배우고 익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에 많이 쓰이는 각종 발효식품들은 시중에서 파는 제품들을 활용하는데 지역 농수산물로 만든 제품을 쓰는 문화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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