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개체수 급증
친환경농법에 매년 되풀이

겨울철 높은 기온으로 월동한 왕우렁이가 증가하면서 모내기 한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로 약 500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2℃ 이상 높아 많은 왕우렁이가 월동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 왕우렁이를 제초제 대신 사용하는 친환경농가를 비롯해 일반농가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군에 따르면 약 500ha에 걸쳐 왕우렁이가 어린모를 갉아먹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친환경이 167ha, 나머지 333ha가 관행농법 필지에서 나타났다. 군은 늘어난 개체수를 줄이고자 돌발병해충 관련 예산을 활용해 친환경농가에게 약재 지원에 나섰으며, 일반 농가들은 해남군 병해충 예찰·방제단에서 약제 지원 및 방제하고 있다. 또 해마다 왕우렁이로 피해를 입는 농가들이 있어 모판 3000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고 있었지만 올해는 피해면적이 커져 1만판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하기도 했다.

친환경농가는 황산동, 일반농가는 키타진 등을 지원받거나 개인적으로 구매해 논에 뿌리고 있으나 왕우렁이의 피해를 줄이긴 어려운 상황까지 번졌다. 일부 일반 농가에서는 친환경농업을 권장하며 매년 새끼 우렁이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군이 우렁이 피해에 대한 예방과 대책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A 농민은 "우렁이 피해가 예상됐지만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대책마련이 늦었다"며 "이상기온으로 겨울철 온도가 높아지고 있어 왕우렁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우렁이는 영하 3℃에 3일, 영하 6℃에서 하루만 경과해도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따뜻해진 겨울 날씨와 국내 기온에 적응하면 더 낮은 기온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 피해는 매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