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정종보씨 딸 주리씨 대통령상
전국고수대회 여성 수상은 이례적

▲ 정주리 씨가 제40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정주리 씨가 제40회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황산면 시등리에 거주하는 정종보·한미숙 씨의 딸인 정주리(30) 씨가 전국고수대회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여성 고수가 대통령상을 받는 경우가 드문 가운데 정 씨의 이번 수상은 의미가 더욱 크다.

전주시와 (사)한국국악협회 전북도지회가 주관한 제40회 전국고수대회가 지난달 27~28일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렸다. 전국고수대회는 우리전통 예술인 판소리의 기본이 되는 고수인의 저변확대와 연구 계승발전을 위해 열리며 국내 최고 명고수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정주리 씨는 대명고수부에 출전해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해남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꿈을 위해 광주예고로 전학을 선택하는 등 남보다 본격적인 국악공부가 한참 뒤늦었음에도 열정과 끈기로 이번에 대통령상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정 씨는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을 만큼 큰 상을 받은 것 같다"며 "큰 상을 받은 만큼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공부에 전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모친인 한미숙 씨는 "국악공부를 시작한 딸이 밤 12시 전에 집에 들어온 적이 없을 정도로 남들보다 늦은 시작을 노력과 열정으로 메우며 피나는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대회 대통령상 수상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황산초등학교 재학 시절 방과 후 수업을 통해 국악을 처음 접했다. 이때부터 소질을 보였지만 지역에서 마땅히 공부를 이어갈 곳이 없어 해남고에 진학하게 됐다. 하지만 국악에 대한 꿈을 놓지 못한 정 씨는 부모님을 설득해 광주예고로 전학을 가 본격적인 국악공부를 시작했다. 이어 중앙대와 중앙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했으며 지난해까지 서울청소년국악단에서 활동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은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국악을 전공하고 있는 신세대 연주인으로 구성, 한국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국악관현악단의 연주와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지난 2005년 창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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