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확보해 9월께 설치
주먹밥 나누고 철야기도

▲ 5·18 표지석이 들어설 해남읍교회 입구.
▲ 5·18 표지석이 들어설 해남읍교회 입구.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도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도 등으로 공동체 정신을 보여준 해남읍교회에 5·18표지석이 들어선다.

해남군은 해남에서의 5·18운동과 관련해 또 다른 상징인 해남읍교회에 그 때를 기억하고 기리는 안내판이나 표지석이 없다는 본지 보도(5월 29일자 7면)와 관련해 최근 표지석 설치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해남군은 전남도가 지난 5월 해남 5곳을 포함해 도사적지로 지정한 25곳에 대해 5·18표지석을 새로 통일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도사적지는 아니지만 해남읍교회가 갖는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해 받아들여지자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

표지석은 조경석으로 유명한 동그란 모양의 포천석 아래에 고흥석이 받치는 모양으로 가로 110cm, 높이는 200cm로 설치되며 예산은 18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남군은 해남읍교회 측과 지난 24일 설치 장소 등에 협의를 벌여 신도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쉽게 찾아보고 접할 수 있는 교회 입구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 표지석 문구 등은 읍교회 측 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해남군은 오는 7월 4회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이르면 9월까지 설치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표지석이 세워지면 해남군에서 관리하는 5·18사적지로는 9번째가 된다.

해남읍교회는 5·18 당시 광주에서 시위대가 온다는 소식을 접하자 신도회가 자발적으로 나서 옛 교회 사택 부근에서 주먹밥을 만들고 김밥을 싸 군민광장에 모여 있는 시위대들에게 나눠줬으며 시위대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예배당에서 철야기도를 하기도 했다.

해남에는 해남읍교회를 포함해 5·18 사적지가 9곳으로 늘게 됐으며 이 가운데 우슬재 잔디공원, 상등리 국도변, 대흥사 여관 터, 해남중학교, 해남군민 광장 앞은 지난 5월 전남도 사적지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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