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해남읍 호천리 출신 박병준(53) 향우가 승객 한명을 태울 때마다 100원씩 모은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씨가 기부한 돈은 57만9600원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5796명의 승객을 태우면서 모은 돈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승객을 태우는 것도 힘들어져 수입이 줄었지만 기부금을 모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택시비를 받으면 회사 사납금 등을 제외하고 본인의 수익에서 승객 1명당 100원씩을 꾸준히 모아 지난 3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박 씨는 "많은 돈을 기부한 것도 아닌데 관심을 받아 부끄럽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함께 나누며 사는 것이 필요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용기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씨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세미프로 골퍼로 서울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골프레슨을 하던 시기부터 회원들에게 받은 교습비 중 일부를 모아 기부해왔다.

2003년에 골프연습장이 문을 닫아 직장을 잃고 사정이 어려워져 기부를 이어오지 못하다 지난해 택시운전을 시작하게 되면서 다시 기부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박 씨가 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약 1600만원으로 앞으로도 승객들이 낸 요금 중 일부를 모으면서 기부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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