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장성·경남 합천 서류심사 통과
9일 현장평가 거쳐 11일 후보지 선정

농촌진흥청이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상승과 이상기후에 대응해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아열대작물 실증센터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이 서류평가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10일 프레젠테이션과 현장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는 평가항목이 해남군에 불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공정한 평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최종 평가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는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의 일환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하고 있다. 아열대작물 실증센터는 오는 2022년까지 350억원의 국비를 들여 20㏊ 면적에 실증·증식 포장, 온실, 연구동 등이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지난달 22일까지 전국 시도를 대상으로 대상지를 접수받았으며 전남에서는 해남군과 장성군이, 전북에서는 김제시와 정읍시가, 경남에서는 합천군이 신청했다.

농진청은 지난 1~3일 서류평가를 실시해 해남과 장성, 경남 합천 등 3곳으로 후보지가 압축됐다. 최종 후보지 선정을 위한 발표와 현장 평가는 오는 8일 합천군, 9일 해남·장성군에서 실시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오는 11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증센터 평가항목은 농업환경 적합성(기후변화 연구 적합성, 자연재해 안전성, 관계용수 이용성)이 50점, 시설개발 용이성(부지여건, 진입로 및 부대시설, 인·허가 용이성, 개발 제약 여부)이 35점, 확산성·편의성(기존자원 연계성, 접근성 및 정주여건)이 15점이다. 또한 현장심사에서는 지자체의 유치 의지와 주민의 참여·갈등 등 현장여건에 대해 10점 가점이 적용된다.

해남군은 삼산면 나범리 일원을 후보지로 제출한 상태다. 군은 아열대작물 재배현황, 기후변화 시나리오, 미래기후전망(RCP) 분석 등을 통해 연평균 기온이 14.9도, 일조시간 2000시간 이상의 난대기후대로 기후변화 대응 작물 재배와 연구의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3만5000㏊의 전국 최대 경지면적을 가지고 식량·채소·과수·특용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 중이며 대흥사·공룡박물관 등 기존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고 전남 농촌지역 중 경제활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임을 강조하며 유치 타당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자연재해 안전성도 해남지역 대상지인 삼산면은 자연재해 피해가 미비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군 전체적으로는 경지면적이 타 지역보다 넓다보니 상대적으로 피해가 많다는 점 등 해남에 들어서야 하는 대응논리를 개발해 평가 위원들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후변화 대응 농업연구단지는 2023년까지 725억원을 들인 농업연구소, 350억원의 아열대작물실증센터, 660억원의 체험교육단지 등 한반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연구단지를 국제적 규모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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