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이 의욕적으로 유치 활동에 나선 아열대작물실증센터 후보지가 해남과 장성, 경남 합천 등 3곳으로 압축됐다. 전북 김제, 정읍 등 모두 5개 지방자치단체가 뛰어든 실증센터 유치전에서 3곳이 1차 관문인 서류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후보지를 선정하는 농촌진흥청은 8일 경남 합천, 9일 해남과 장성에서 현장 평가를 실시한 뒤 11일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게 된다.

해남군이 삼산 나범리 일원을 후보지로 내세운 실증센터에는 2022년까지 350억 원의 국비를 들여 아열대작물 실증·증식 포장, 온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에 실증센터 후보지로 확정되면 농업연구소, 농업체험교육단지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진다. 사실 실증센터 유치전은 이들 기관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초전의 성격도 짙다.

해남은 이번 실증센터 평가에서 자연재해, 기후변화 적합성, (전주에 위치한 농진청)접근성 등의 항목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해남의 면적이 가장 넓은 만큼 자연재해 평가에서, 해안이 없는 내륙을 우선시 하는 기후변화 평가에서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농진청과의 접근성도 다른 지자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을 공산이 높다.

이에 군은 해남이 난대기후대로 기후변화 작물 재배와 연구에서 최적지이고, 후보지의 자연재해가 거의 없다는 점 등을 내세워 막바지 유치 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해남군과 의회는 아열대작물실증센터 유치를 위해 그동안 1년 이상 공을 들였다.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등은 최근 농진청을 방문해 평가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공정한 평가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제 실증센터로 가는 길목에는 현장평가와 후보지 발표만 남았다.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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